연분홍 영락瓔珞이듯 흔들리던 화관花冠을
홀연히 벗고 떠난 새벼리* 능수벚꽃
축제는 막을 내리고 검은 조등弔橙 달았다
길 포장하느라고 네 발등에 부은 시멘트
그 독을 감당 못해 발버둥 치던 목숨을
기어코 놓쳐버리고 속눈물을 삼켰으니...
너와 나, 천지간에 한 탯줄 목숨인데
인간이 죄를 지어 고개 들 수 없음이여
저 멀리 아리랑 고개로 사라져간 꽃상여!
*경남 진주 팔경八景의 한 곳
시인 약력
- 1975년《시조문학》천료,
(사단법인)한국시조문학관 관장
- 시조집 『복사꽃 그늘아래』등 16권
- 수필집 『차 한잔의 명상』등 4권
- 수 상 제58회 한국문학상(한국문협),
고산문학대상, 월하시조문학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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