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8:03 (토)
"미래교육원, 사랑·교육 가치 만드는 진지로 자리잡아야"
"미래교육원, 사랑·교육 가치 만드는 진지로 자리잡아야"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4.03.18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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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이수광 경남미래교육원장

모든 학생 능동적 학습자로 성장 지원 기관
공간 환경 디지털 체험의 시공간 전환 노력
올 14만 명 자기 효능감 체험 프로그램 제공
체험 교육, 내면에 화석 쌓아… 시각 넓어져
아이톡톡, 내용 더 채우고 질적 수준 높여야
광장 그늘막 없어 이용자 불편 해소 노력
이수광 원장은 "미래교육원은 경남도민 공동의 집이 돼야 하고 지역 사랑과 교육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진지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광 원장은 "미래교육원은 경남도민 공동의 집이 돼야 하고 지역 사랑과 교육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진지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립과 공존의 힘을 갖는 인간을 육성하겠다는 경남교육의 비전은 굉장히 철학적이고 교육의 본령을 제대로 담고 있다."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이수광 초대 원장은 지난 13일 '경남교육 현안과 미래교육원 운영 목표' 등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미래교육원은 경남 학생을 비롯한 교육공동체의 미래교육을 위해 경남교육청이 설립했으며, 지난해 8월 개원 이후 지난달까지 약 8개월 간 학생 등 10만 명이 원격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으며, 학생들은 프로그램 대해 만족감과 효능감을 나타내는 등 교육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신학기를 맞아 미래교육원의 운영 목표와 경남의 미래교육 정책을 짚어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진행했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질문과 답변.

외지인 시각에서 경남교육 정책을 평가하면

경남교육의 비전, 자립과 공존의 힘을 갖는 인간을 육성하겠다는 비전이 굉장히 철학적이고 교육의 본령을 제대로 담고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다른 시도보다는 비전이 갖고 있는 교육적 힘이라고 할까? 그런 게 느껴진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경남교육청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그런 정책에 세세하게 잘 된다 어떻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그런 지향을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데 굉장히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본다.

지난해 8월 개관했는데 성과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0만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다녀갔다. 이런 걸로 볼 때 전시 콘텐츠 운영에 있어서는 빠른 시간에 안착이 됐다. 더 확장해서 해석하면 이제 교육과 지역이 연계해서 새로운 교육의 모형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교육사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의령 지역의 체험처와 미래교육원이 가진 전시 콘텐츠가 결합해서 진행되면 타지역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모범적인 사례로 해석이 될 것 같다. 또 하나 중요하게 고민하는 게 경남교육이 디지털로 전환이 돼야 하는데 그 전환의 기반을 저희가 다져가고 있는 이 세 가지는 성과라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미래교육원의 역할은?

미래교육원에 대해 도민들이나 교육 공동체에서 기대하거나 요구하는 게 굉장히 다양하다. 첫 번째는 미래교육원이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걸 지원하는 학습 지원기관이라고 설정했다. 예를 들면, 미래에 적합한 인간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기술 감각도 필요할 테다. 또 한 가지는 제가 인문 감각이라고 표현하는데, 사람들의 삶의 모습 그다음에 그것을 내면화시키는 안목이 결합돼 있는데 우리하고 의령이 그런 것을 결합하려고 노력하는 이런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런 과정에 학생들이 어떻게 변화했으면 좋겠는가, 제 언어로는 능동적 학습자, 핵심은 경남의 모든 학생이 능동적 학습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학습 지원 기관이다. 이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게 우리가 끝내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겠나라는 생각을 갖는다.

또 하나는 약간 포괄적이긴 하지만 우리가 놓치면 안 되는 역할이 뭐냐 하면, 이 공간은 경남 도민의 공동의 집이어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어른들도 와서 한번 경험해 보면서 감각을 익히는 것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게 어르신들이 오셔서 아이들이 그렇게 활력 있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얻는다. 그래서 저는 우리 지역의 어르신들도 가끔 만나면 우리 미래교육원에 좀 다녀가시라고 말씀을 드리는데 공동의 집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한다면 중요한 경남 교육의 자산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올해 미래교육원 운영 목표와 방향은?

우선 이제 안착된 전시 체험 콘텐츠의 내적인 수준을 끌어올리고, 그다음에 학생들의 요구를 분석해서 거기에 부합되도록 리뉴얼하는 작업이 올해 진행이 돼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중점을 두고 있는 게 공간의 환경을 디지털 체험의 시공간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고민한다.

그래서 출입구 쪽에 올가을 정도에 보면 전혀 새로운 방식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뭐라고 할까? 그러니까 정문을 통과하면 전혀 다른 세계에 내가 와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서 이제 그 환경을 재구성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다음에 도민들의 공동의 집이 되기 위해서는 이용자 편리성이 높아져야 하지 않나. 미래교육원 앞은 굉장히 넓은 공간인데 그늘막 하나 없다. 여름에 오면 벤치는 있는데 그늘막이 없으니까 그런 것도 조금은 조화롭게 꾸며야 하는 게 우리의 숙제인데, 예산이 동반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도의회의 협조도 필요할 테고, 이런 것도 올해 운영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 올해 운영하는 주요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이 30여 종이 된다. 아이들이 자기의 필요나 흥미에 맞춰서 선택해서 오는 거다. 이게 수준별로도 구성이 돼 있고, 내용 면에서도 행위적으로 굉장히 다양하게 열려 있고 그러다보니 특별하게 어느 것이 가장 우수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난센스인 것 같다.

다만, 아이들의 선택을 보면 생활 속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면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다음에 특히 원격 자율주행차는 본인이 코딩을 하는데 자기가 기대한 것만큼 자율주행을 조종하게 되면 굉장히 만족감과 효능감이 올라간다. 우리 프로그램의 장점이라고 하면 참여했던 아이들이 자기 효능감, 내가 나도 뭔가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구나 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들을 열어준다는 점에서는 모든 프로그램이 특장점이 있다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

미래교육원 내 디지털 로그모험터에서 학생들이 미래비밀요원 테마의 해킹된 드론을 치료하고 있다.
미래교육원 내 디지털 로그모험터에서 학생들이 미래비밀요원 테마의 해킹된 드론을 치료하고 있다.

올해 학교에서 참여하는 학생들을 14만 명 정도를 수용할 생각이다. 지금 신청을 받고 있는데 14만 명의 학생들이 와서 자기 효능감을 경험하는 그런 체험을 한다면 아이들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다.

특히 체험이 왜 중요하냐면, 체험이 갖고 있는 교육적 의미는 자기의 내면에 의미 있는 화석을 만들어 놓는 거다. 지워지지 않는, 그러니까 그런 화석을 많이 쌓고 있는 아이가 내면이 풍요롭고 세상을 보는 폭이 넓다. 그러니까 우리가 학교 교육에서도 체험을 강조하지만 학교에서 해볼 수 없는 체험이 있다는 면에서는 화석에 이 층위가 두터울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을 교육적으로 어필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올해 바람은 14만 명의 학생들이 와서 좋은 경험의 화석을 잘 쌓고 가면 그것만으로도 뭐라고 할까? 투자된 것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 인터넷 교수학습 플랫폼 평가·활용 방안은?

우선 교육학을 연구했던 사람의 입장에서, 첫 번째 말하고 싶은 것은 디지털 환경이 급속하게 전환되는 과정에 많은 학생들이 동등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다. 왜냐하면, 기회를 동등하게 열어준다는 차원에서 그렇다. 두 번째는 그 플랫폼을 만들고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는 기회를 동등하게 보장해 줘야지, 접근권 관점에서는 아이북을 배포하는 것도 정책적으로 보게 되면 교육의 공공성이라는 차원에서 부각되는 거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러면 이 일을 함에 있어서 소위 말해서 정교하게 설계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중요한 교육적 가치가 있는 정책이 도민들에게 충분하게 설명이 됐느냐, 또 한 가지는 이것을 활용하고 아이들에게 잘 안내해야 할 학교 현장과 정서적인 공감이 충분했느냐, 그거를 놓고 볼 때는 초기에 이걸 하다 보니까 약간 미스된 면이 있지 않나. 약간의 뭐라고 할까? 세련되게 기획하고 설계하고 단계적으로 했었어야 하는데, 정책 설계와 실행이 약간 급하게 추진된 생각이 드는 면이 있다.

또 한 가지는 이제 재난은 복합의 재난 시기라고 얘기하지 않는가? 언제 태풍이 오거나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이런 복합 위기 상황에서는 학교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복합 위기 시기에 배움을 중단하지 않기 위해서도 국가 차원에서 플랫폼과 접근권을 보장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이제 그렇게 하기 위해서 더 세련된 정책, 그다음에 내용을 풍부하게 가져가는 것은 우리 미래교육원뿐만 아니라 다른 도에서도 그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들이 해결돼야 할 문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

아이톡톡과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면 어디에도 이런 참조 사례가 없다.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례가 없는 거다. 맨 앞에서 선도적인 위치에서 이 일을 하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초기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는 요소가 있다. 초기 비용은 이제 누구도 해보지 않은 걸 하다 보니까 약간의 급하게 추진한 것도 있고, 미스도 있는데 이런 것은 적절하게 지적하면서 조정하도록 요청하는 건 맞는데, 답답한 것은 정책 자체가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것은 오류라는 거다.

그거 알지 않느냐. 그런 플랫폼이 없을 때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을 맞이했지 않았느냐? 그럴 때의 결과를 놓고 보면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니까 격차가 너무 벌어진 거다. 또 교육의 격차 성취 격차가 이걸 좁히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거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걸 잘 세련되게 개발하고 내용적 풍부함을 담보해 내면서 해야 할 일은 이거를 적절하게 잘 활용하는 활용의 격차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면 다 잘 만들어놨는데 활용할 줄 모르는 애가 있게 되면 그것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니까, 그래서 이제까지 온 것은 플랫폼을 갖추는 일이었다. 다음 단계는 플랫폼 안에 내용을 풍부하게 채우는 것,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 이게 첫 번째 과제가 돼야 할 것 같고, 두 번째는 이를 활용하는 학생들의 활용의 격차를 줄이는 문제가 우리 경남교육의 과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 교육공동체와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미래교육원의 질적 도약을 위해 현장과의 밀착도를 더 높여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에 저희가 더 질 높은 연수 프로그램을 잘 기획해서 이게 그냥 우리만의 일방적 자랑이 아니라 서로 공감하고 그 다음에 이 정책의 가치를 공유하고 그다음에 이 쓰임새에 대해서 함께 장점을 찾아내는 그런 것을 공유하는 틀로서의 연수 프로그램을 잘 만들고 싶다. 경남의 중요한 정신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응원 바란다.

◆ 학생과 교직원에 필독을 권하고픈 책은?

학생들은 만화,시,우리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동화를 다양하게 읽으면 좋겠고,교육 공동체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은 서울대학교 철학과 김지현 교수가 쓴 '인간다움'을 추천한다.

 

[이수광 원장 경력·학력]

경기도교육연구원장

가정중학교 교장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장

강원대학교 교육학 박사

[저서]

공저 <세월호가 묻고 교육이 답하다>

공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학교혁명>

공저 <가장 인권적인, 가장 교육적인>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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