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9:12 (토)
"통영 침몰 어선 사고 원인 '적재 불량' 추정"
"통영 침몰 어선 사고 원인 '적재 불량' 추정"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4.03.17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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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청사 회의실서 브리핑
선원 "선미 왼쪽 어획물 과적"
사고 전날 위치 장치 항적 없어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139t급 어선 침몰 사고로 한국인 선원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번 사고가 어획물 적재 불량으로 인해 선박 복원력이 상실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지난 15일 통영시 광도면 통영해경 청사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구조된 외국인 선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 9일 침몰한 139t급 어선은 평소보다 많은 양의 어획물을 선미 갑판에 적재한 상태로 이동하다 선미가 왼쪽으로 기울어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는 어창에 어획물을 보관하지만 오전 5시께 열리는 통영수협 위판 시간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원들이 어획물을 그물에 담은 채 선미 갑판에 보관했다는 추측이다.

사고 직전 선미 갑판에 놓여있던 어획물은 1개당 20㎏인 상자 2000개에 실을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많은 양의 어획물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높지 않은 파도에도 선박의 복원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선이 왼쪽으로 기울어 침수되기 시작한 지 2~3분 만에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해당 어선이 최대로 적재할 수 있는 상자는 4800개로 과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어선에 실린 어획물은 대부분 정어리로 파악됐으며, 평소에 삼치를 주로 잡던 배로 확인됐다.

이날 이정석 통영해경 수사과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불법조업 여부 등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선단선 상대로 추가 조사를 했고 당시 기상자료와 선박항적 등을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침몰 선박은 사고 전날 오후 7시 30분께 어선 위치 발신 장치(V-Pass) 항적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항적이 끊긴 위치가 침몰한 곳 인근으로 확인했으며, 해당 장치를 승선원이 고의로 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침몰 위치는 수산자원관리법상 쌍끌이 대형저인망 조업금지구역으로 사고 선박이 법적으로 조업을 할 수 없는 곳이다.

한편, 해경은 지난 9일 오전 4시 12분께 침수된 139t급 쌍끌이어선저인망 어선의 승선원 중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 1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경비함정과 항공기 등을 사고 해역에 투입해 수중 수색까지 벌였으나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생존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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