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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붙들린 다니엘, 감사기도 리더십
하나님께 붙들린 다니엘, 감사기도 리더십
  • 경남매일
  • 승인 2024.03.1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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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하 인제대 경영학과 교수·시인
원종하 인제대 경영학과 교수·시인

다니엘은 유다의 포로로서 바벨론 느부갓네살왕 때부터 바사 왕 고레스까지 두 제국의 여러 통치자 아래에서 60여 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한 인물이다. '하나님은 심판자이시다'라는 이름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다니엘이다. 유다 왕 여호와김이 다스린 지 3년째 되는 해 갈그미스 전투에서 애굽을 격퇴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포위하여, 고관의 자녀였던 소년 다니엘과 그의 친구 세 명을 함께 끌고 갔다. "곧 흠이 없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모든 지혜를 통찰하며 지식에 통달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설 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치게 하였다"(다니엘 1:4).

바벨론의 사전 계획에 따라 다니엘과 친구들은 3년 동안 바벨론의 학문과 언어를 배우고 왕 앞에서 평가를 받는 등 철저하게 현지인으로서 탈바꿈하는 의식개조화 교육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름까지 개명하도록 하여 다니엘을 벨드사살, 하나냐를 사드락으로, 미사엘을 메삭으로, 아사랴를 아벳느고라고 부르며 정체성을 상실하게 하였다. 매일 먹는 음식도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먹게 하여 체질 변화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다니엘은 환관장에게 건의하여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고 뜻을 정하여 왕실의 산해진미를 거절하고 채식과 물을 마시게 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다니엘 1:9). 다니엘의 요구가 수용되어 10일간 시험을 하였으나 비교한 청년들보다 더 얼굴색이 좋게 보였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신앙을 버리지 아니하였고, 기도와 하나님의 말씀을 모든 삶의 기준으로 삼았으므로 하나님은 지혜와 지식을 주사 학문에서 뛰어나게 하시고 모든 서적을 잘 터득하게 하셨으며, 다니엘에게는 환상과 꿈을 해석하는 능력까지 주셨다.

느부갓네살 왕 2년에 알 수 없는 꿈으로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해 이 꿈을 해석할 수 있는 마술사와 점성가 등 전문가를 전국적으로 모았으나 제대로 해몽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모든 전문가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동안 준비되었던 하나님의 사람 다니엘에게 기회가 넘어오게 된 것이다. 왕의 꿈은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로 하나님의 섭리와 하나님의 다스림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을 하나님의 때에 사용하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상적인 경험과 지식이 아니라 신앙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문제였던 것이다.

다니엘이 왕의 문제를 속 시원히 해결하자 왕은 '하나님만이 참 신'이라고 고백하고 그를 높여주며 많은 선물과 함께 바벨론 전역을 다스리는 높은 관직을 부여한다. 이러한 다니엘은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통해 일찍부터 바벨론 고관으로 발탁되어 국정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해에 느부갓네살은 금 신상을 만들어 총독과 수령 등 모든 관직에 있는 사람과 백성들은 낙성식에 참여하여 절을 하게 하였다. 그 신상에 절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든지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처형된다는 조서를 내렸다. 다니엘의 세 친구인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거부했다는 소식을 들은 왕은 가차 없이 풀무불에 넣는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죽음의 문턱에서 왕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었던 그 용기 있는 행동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구원과 보호하심으로 살아나게 된다.

느부갓네살의 아들 벨사살 왕 때에 연회장에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해 온 금 그릇으로 술을 마시고 그들의 신을 찬양하자 벽에서 손가락이 나타나 글씨를 썼으나 해석하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메네 메네 데겔 우라르신'. "하나님의 저울에 달아보니 결국 부족하여 메데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하는 뜻을 다니엘이 해석하여 나라의 세 번째 치리자가 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는 지혜와 총명을 주며 삶이 형통하게 되는 복을 받게 된다.

다니엘은 여전히 지혜가 뛰어나 바사 다리오 왕 때 수석 총리로 발탁된다. 그러나 다른 고관들의 시기와 음모로 사자 굴에 들어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다니엘 6:10). 다니엘은 주변 환경과 사람들의 소리보다는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믿음과 변치 않은 기도의 힘으로 살아간다. 그 결과 마침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온 만방에 알리는 계기로 삼는다.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위로 받는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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