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부산 선적 139t급 어선이 침몰해 전체 승선원 11명 중 7명이 구조되고 3명이 숨진 가운데 해경이 6일째 발견되지 않은 4명의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난항을 겪고있다.

통영해경은 이날 사고 이후 경비함정 16척과 해군함정 2척, 항공기 3척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고 14일 밝혔다.

해경은 실종자가 침몰한 어선 내부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해 수중 수색도 진행할 계획이다.

해경은 사고해역 기상 상황이 구조와 수색작업에 방해를 줄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 9일 통영시 욕지도 남쪽 4.6해리 해상에서 침몰했던 139t급 쌍끌이저인망 어선에는 선장을 포함한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인 6명, 베트남인 1명 총 11명이 타고 있었다.

통영해경은 이날 오전 4시 12분께 사고 어선이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2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표류하던 승선원 10명을 발견해 구조했으나, 이 중 한국인 선원 3명은 의식이 없었고 다른 한국인 선원 1명은 실종됐다.

해경은 의식이 없는 선원에 대해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선원은 끝내 숨졌다.

사고 해역 수심은 약 60m로, 해당 어선은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았다.

해당 해역은 사고 당시 파고 1m로 바다는 잔잔한 상황이었으며, 안개도 끼지 않아 시야도 충분히 확보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선박은 철소재로 제작돼 통상 30년이 지나야 노후화됐다고 분류되는 철선치고는 선박 노후화의 가능성도 적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어선이 양망(그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다 무게 중심이 쏠리며 배가 기울어진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당시 조업 중이 아니었으며 선단선과 짝을 이뤄 이동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사고 해역 수심이 60m로 깊어 암초 충돌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침몰 원인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하고 있다"며 "침몰 선박이 조업 금지구역에서 조업했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