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5:43 (토)
인력난 시달리는 박신장, 굴 공장 가동 중단
인력난 시달리는 박신장, 굴 공장 가동 중단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4.03.14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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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굴까기 농한기 부업 인기
국내 노령화, 외국인 쿼터제 막혀

남해안 생굴 생산의 본거지 거제 굴 박신장(생굴을 까는 업장)이 텅텅 비었다. 한창 생굴을 까야 하는 박산장은 여인네들의 농 섞인 재담과 콧노래와 함께 굴까는 소리가 어우러져야 하지만 공장 자체가 가동이 중단됐다.

이곳도 인력부족현상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생굴을 까는 적기는 오는 10월부터 시작된다. 주산지 거제·동부·하청면 일대 약 20여개 박신장은 부녀자들의 농한기를 이용한 소일거리와 돈벌이 장소로 각광을 받았다. 농어촌 인구의 급감은 이곳도 피해가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10여 곳은 아예 박신장 문을 닫았다. 60, 70대 노령인구 중심의 굴까는 인력은 최근 2, 3년 새 내리막길을 달리다 이마저 끊겨 버렸다.

거제·통영은 전국 70%의 생굴을 생산하는 전초기지다. 연안자체가 미국 FDA 심사를 받는 청정해역인 탓에 품질이 보증된다. 아직도 도심지 인근 박신장은 풀가동은 아니지만 근근히 인력을 보충하지만 출퇴근 거리가 먼 지역은 기피지역이다.

그래서 외국인 인력이 시급해졌다.

이 업무 관장은 지자체 승인 사항이다. △E-8-3, E-8-4비자 인력이다. 전자는 국내외 지자체가 MOU체결로, 후자는 내국인 결혼 이민자(F-6소지자)가 4촌 이내 친척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거제시 담당 부서는 E-8-4를 접수한다. 이 방식은 30여 명을 운영하는 박신장 규모에서 몇 명이 모자라는 인력을 보충하는 데 적격이지만 아예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사업장은 E-8-3 방식이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굴 까기를 중단한 전자를 주장하는 업체는 후자 방식이 승인되더라도 7개월을 쉬었다가 9월부터 시작되는 냉동굴 생산에 들어갈 수 있지만 이마저 길이 열리지 않으면 월하굴 형태로 보관할 수밖에 없단다.

거제시 수산과 관계자는 E-8-3는 외국인 노동자와 에이전시(송출업체)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점, 많은 인력이 들어왔을 때 인력가동 문제 등을 고려해 E-8-4를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에이전시를 통해서라도 외국인 인력을 받아야 한다면 선정과 그 책임은 해당업체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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