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4:27 (토)
총선서 새 인물 기대한 김해시민 허탈하다
총선서 새 인물 기대한 김해시민 허탈하다
  • 이수빈 기자
  • 승인 2024.02.26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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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해 지역은 낙동강 벨트로 분류돼 공천 과정에서 전국적 이목을 끌었다. 이러한 관심에도 정작 김해시민들은 확정된 여야 지역구 후보들에 대해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바닥 민심을 오랫동안 훑어 온 지역 예비후보들을 배제하고 전략공천을 반복한 데 대해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김해시민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갑ㆍ을 선거구에 민주당 민홍철, 김정호 의원에게 각각 표를 몰아줬다. 승리에 도취된 것인지 민주당은 이번에도 갑ㆍ을 선거구에 두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특히 을 선거구에는 청년 정치인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지만 경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따랐다.

지난 4년간 두 현역의원의 지역구 활동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낙후돼 가는 김해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느냐", "민주당이 참신한 새 인물을 후보로 내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지역 현안들이 연이어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답답함을 해소해 줘야 할 이들의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분위기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전동열차 도입은 여전히 안갯속이고, 시내와 외곽을 잇는 트램 설치는 계획만 그럴듯하게 발표됐을 뿐 눈에 띄는 진척이 없다. 경전철 삼계역사 건립도 경제성 부족이라는 암초를 만난 뒤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KTX 김해역 설치는 몇 년이 지나도 진행이 없어 의구심만 키우고 있다.

남해고속도로 율하IC 또한 개통이 지연되면서 신도시 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여기에 창원 방향만 설치돼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듣지만 부산 방향 개설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1000병상 대학병원급 규모 경희대학교 가야의료원은 공사가 중단돼 실망감만 안겼다.

이런 가운데 두 의원은 총선에 나서며 '부울경 메가시티' 등 민심과 동떨어진 공약을 발표해 시민들로부터 '뜬구름 잡는다'는 싸늘한 평을 듣고 있다.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얻으려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 최우선 순위일 것이다.

여당 또한 전략공천을 들이밀며 김해시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민의힘은 을 선거구에 3선 조해진 의원을 내려보냈다. 갑 선거구 역시 타지역 중진 의원이 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김해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인물이 와서 무슨 일을 하겠나. 외면받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경선을 준비하던 지역 당협 예비후보와 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지역정가에 혼란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들은 공정 경선을 촉구하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뜻도 밝혔다. 이대로 선거가 진행될 경우 여당은 김해에서 또다시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 자명하다. 지금이라도 지역 후보를 포함한 경선을 치러 지역민에게 신뢰를 주고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시민들은 법원지원 및 고용노동지청 김해 설치, 공공ㆍ민간 의료시설 유치, 대중교통 확충을 시급한 현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정당에 상관없이 오로지 지역 발전에 매진할 인물이 필요하다", "실천 가능한 생활밀착형 공약을 살펴 후보를 고르겠다"고 입을 모은다. 4월 10일 투표 용지를 앞에 두고 김해시민의 고심이 여느 선거 때보다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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