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5:12 (일)
폐업 부경동물원, 암컷 백호랑이 폐사 우려
폐업 부경동물원, 암컷 백호랑이 폐사 우려
  • 신정윤 기자
  • 승인 2024.02.26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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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서 심장이상 "약물 투입해야"
11~12세 고령 협소 공간 스트레스
시 "청주동물원 이송 구두 합의"
김해 부경동물원 암컷 백호랑이 건강검진을 위한 약물 주입이 이뤄지고 있다.
김해 부경동물원 암컷 백호랑이 건강검진을 위한 약물 주입이 이뤄지고 있다.

폐업한 김해 부경동물원에 암컷 백호랑이 1마리가 사육사도 없이 협소한 우리에서 사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폐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와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백호를 청주동물원으로 이송을 추진한다.

김해시는 26일 백호랑이 1마리에게 지난 22일 수의사 4명, 수의학과 학생 8명의 수의료봉사로 건강진단에서 치아 엑스레이, 심장 초음파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장 검진에서 수의사들은 백호랑이 암컷의 심장 이상 소견을 제시하고 정밀 검사 결과가 다음 달 도출되면 청주동물원 이송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수의사들은 암컷 백호랑이에 심장 관련 약물을 투입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경동물원에 호랑이 사육장은 실내 시설로 공간이 가로 5m, 세로 3m 가량으로 좁고 자연채광이 불가능하다. 유리칸막이를 통해 관람할 수 있도록 한 밀폐된 전시공간이다. 이곳에 암컷과 수컷 2마리가 거주했으나 수컷이 최근 폐사하면서 암컷만 남겨졌다. 암컷 백호는 연령이 11~12세로 추정되는데 동물로서는 고령에 해당해 건강이 우려된다. 또 좁은 전시시설에 거주하며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동물원수족관법이 개정된 뒤 휴원 또는 폐원할 시 관리자 근무, 사육자 유지 관리, 먹이 관리 및 공급에 관한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부경동물원은 오는 2028년까지 법률 적용이 유예됐다. 주행성 포유류에는 자연 채광을 주기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규정도 새롭게 마련됐지만 이 또한 오는 2028년까지 유예 된다.

시는 이날 부경동물원에 거주하는 동물들을 공립 청주동물원으로 이송하는 것을 부경동물원측과 청주동물원이 구두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해시 담당자는 "백호가 이사를 가는 도중에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할 수도 있어 건강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이다"며 "백호를 청주동물원으로 안전하게 이송해도 동물 소유권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양측이 문서상으로도 이를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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