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7:31 (토)
천원짜리 김 한 봉지 - 김 정 옥
천원짜리 김 한 봉지 - 김 정 옥
  • 경남매일
  • 승인 2024.02.22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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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재래시장 한 모퉁이
깡마른 몸매에 검은 피부의 그 여자

입술엔 짙은 홍색을 바르고
찌그러진 삶에 고개를 숙이고 김을 굽는다

기구라야 엘피지 가스통과 불판
김을 넣은 박스 하나

눈비를 피할 처마도 없이
바람부는 난전에 쪼그리고 앉아

가스 불 위에 석쇠를 올려놓고
소금과 기름이 타는 연기 속에
천원짜리 한 장과 건강을 바꾸는 여자

시인 약력

낡은 재래시장 한 모퉁이깡마른 몸매에 검은 피부의 그 여자입술엔 짙은 홍색을 바르고찌그러진 삶에 고개를 숙이고 김을 굽는다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3)
한국문인협회
김해문인협회
가야여성문학회
벼리문학회 회원
시집 『새벽부터 달렸는데 벌써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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