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4:28 (목)
[한지현의 '안녕 프랑스'] 아시아 공동체 음력 신년맞이 정겨움 넘쳐
[한지현의 '안녕 프랑스'] 아시아 공동체 음력 신년맞이 정겨움 넘쳐
  • 한지현
  • 승인 2024.02.21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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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현의 '안녕 프랑스'

파리에서 맞이하는 설날
2주동안 이어지는 아시아 신년 축하 행사
거리에서 따뜻한 한국적 고전미 발견
전통요리클래스·공예프로그램 등 펼쳐
현지한인예술가들 축제 흥겨움 더해
지난 17일 파리 12구 펠릭스 에부에 광장에서 희망축제가 열렸다.
지난 17일 파리 12구 펠릭스 에부에 광장에서 희망축제가 열렸다.

설날이 한 주 지난 시점, 뒤늦게 새해를 알리는 등불이 프랑스 곳곳을 밝힌다. 문화권은 달라도 새해를 맞이하는 그 기쁨만큼은 만국 공통이다. 아시아 신년(Nouvel an asiatique) 또는 음력 설날(Nouvel an lunaire)이라는 현판을 내건 상점마다 새해를 반기는 손님으로 문전성시다.

펠릭스 에부에 광장의 한지 인형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공예 체험 부스.
펠릭스 에부에 광장의 한지 인형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공예 체험 부스.

프랑스에서 맞이하는 설날은 아시아 문화권의 다양한 새해맞이 풍습과 함께한다. 프랑스는 전체 인구 약 7퍼센트에 달하는 530만 인구가 이주민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 중 하나로, 그중에서 아시아 공동체는 세 번째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문화 용광로 파리에는 2구, 13구, 15구, 20구 등 여러 지역에 걸쳐 아시아타운이 형성돼 있다. 문화권이 다른 프랑스에서 음력 설날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 특별한 문화적 배경 덕분이다.

펠릭스 에부에 광장 부스에서 아이들이 알록달록한 색종이 종이접기를 배우고 있다.
펠릭스 에부에 광장 부스에서 아이들이 알록달록한 색종이 종이접기를 배우고 있다.

설날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음력 달력을 기준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다가오는 새해를 축하하는 날이다. 여러 아시아 공동체가 공존하는 프랑스에서는 서로 다른 각 나라의 풍습에 따라 약 2주 동안 아시아의 신년을 축하하는 행사들이 이어진다. 매년 2월 거리는 아시아의 신년을 알리는 등불과 함께 오색 빛으로 물든다. 이 밖에도 미술관, 박물관, 예술센터 등 다양한 문화기관은 퍼레이드, 장터, 공연, 전시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이곳에서 한국 교민들은 신년 기념 행사에 한국적 온기를 더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살아가는 교민은 지난 2021년 기준 약 2만 5000명이다. 그 수 또한 80년대 이후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파리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교민이 거주하는 도시로, 프랑스 전체 교민의 3분의 2가 이곳에 밀집돼 있다. 그래서 설날이 도래하면 파리에서는 정겹고 따뜻한 한국적 전통미가 거리를 메운다. 한식당은 설날 특별 메뉴를 선보이고, 한국 식료품점은 전통 요리 클래스를 운영한다. 알록달록한 전통공예 프로그램 또한 열린다.

펠릭스 에부에 광장에서 사물놀이 공연팀이 방문객들에게 북과 장구 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펠릭스 에부에 광장에서 사물놀이 공연팀이 방문객들에게 북과 장구 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지난 17일, 파리 12구에서는 희망 축제(Heemang Festival)가 열렸다. 파리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국 설날 축제인 이 축제는, 한식당 Kimchi Street, 한국 미식 진흥 단체 Coree, Saveurs & Culture, 지역 사회 경제 협동 단체 La FelixCite, 파리-베르시 상인 협회 AAC Paris-Bercy의 협업 아래 열렸다. 축제가 펼쳐지는 펠릭스 에부에 광장(Place Felix Eboue)을 중심으로 한지 공예, 종이접기, 사물놀이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부스들이 마련됐다. 식료품, 화장품 등 한국 기업의 상품을 소개하는 부스들 또한 이어졌다. 갓을 쓰거나 한복을 입은 채로 행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축제장에 보였다. 풍요로운 새해를 맞이하길 바라는 교민들의 바람대로 광장은 오색찬란한 한국적 색감으로 물들었다.

펠릭스 에부에 광장의 한국 음식 부스 앞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펠릭스 에부에 광장의 한국 음식 부스 앞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또한 축제에서는 검무도, 삼고무, 다도, 택견 등 한국 전통 예술 공연을 만나볼 수 있었다. 프랑스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들의 참여는 축제의 흥겨움을 더했다. 이뿐만 아니라 K-pop 댄스 공연, K-pop 노래방, 한국 드라마 상영회 및 콘퍼런스 등 한류의 힘을 증명하는 문화 프로그램도 펼쳐졌다. 거리 입구에 자리한 주점에서는 한국 가요가 울려 퍼졌다.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팬부터 주말 산책 중 우연히 축제를 방문한 주민들까지 남녀노소 축제 부스를 오가며 한국의 설날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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