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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지자체·기업 교류와 우호 증진 가교 역할 할 것
부울경 지자체·기업 교류와 우호 증진 가교 역할 할 것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4.02.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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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사람] 아얀 카샤바예프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

8억 달러 이상 기업 투자 성과
2022년 주울산 명예영사관 개소
국토 중 초원 26%… 축산 발달
아연 등 광물자원 매장량 '1위'

BIFF 참석 등 문화예술 교류 활발
알마티 오케스트라, 부산연주회
아리랑ㆍ사즈겐 사지 등 앙상블
아얀 카샤바예프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가 지난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 국민의 안전과 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얀 카샤바예프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가 지난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 국민의 안전과 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얀 카샤바예프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는 카자흐스탄과 한국과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양국 간 앞으로의 우호 증진과 경제ㆍ문화 교류 희망을 전했다. 아얀 총영사는 지난 2022년 5월 12일 개소한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관이 관할하는 부산ㆍ경남ㆍ울산은 물론 대구ㆍ전남ㆍ전북ㆍ제주 등 한반도 남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국민의 안전과 경제 교류에 더욱 힘을 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관은 양국과의 우호 등 관계 증진을 위해 지난 2021년 한국을 국빈 방문한 카심ㆍ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개설을 발표하면서 1년 후인 2022년 5월 전격 개소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맞아 개소한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관은 부산ㆍ울산ㆍ경남 등을 중심으로 하는 영남권과 더 긴밀한 관계를 추구할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년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관 개소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관은 일본ㆍ중국ㆍ러시아에 이은 4번째 총영사관으로 개소됐다. 당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나섰던 부산시로서는 중앙아시아 대륙의 거인인 카자흐스탄과의 밀접한 교류에 희망을 품었다. 부산은 육ㆍ해ㆍ공에서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허브로 중앙아시아 대륙 카자흐스탄과의 교류는 그야말로 날개를 단 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8억 달러 이상의 기업 투자가 이뤄지는 등 양국 협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아얀 총영사는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관 개소와 함께 초대 총영사로 부임해 2년여 동안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카자흐스탄 국민의 영사 지원과 양국 교류에 힘쓰고 있다.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관 개소와 함께 지난 2022년 5월 울산에도 주울산(영남) 명예영사관이 개소하고 이상훈 동광무역상사 대표가 울산(영남권) 명예영사로 취임했다.

2023 울산 공업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울산을 방문한 해외 자매ㆍ우호도시 대표단이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3 울산 공업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울산을 방문한 해외 자매ㆍ우호도시 대표단이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계 9번째 큰 나라, '중앙아시아의 거인'

지난 14일 부산시 동구 중앙대로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관에서 만난 아얀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는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 대초원에서 가장 큰 나라이며 역사를 통틀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었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로의 본거지였다"며 "카자흐스탄은 대통령 행정부 형태의 단일 국가"라고 소개했다. 카자흐스탄 헌법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민주적, 세속적, 법적, 사회적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과 인간의 생명, 권리, 자유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1991년 12월 16일 독립했으며 현재 수도는 아스타나이다. 공식 언어는 카자흐어이며 인구는 2000만 명이 넘는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에 걸쳐 있는 공화국으로 면적 274만 9000㎢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큰 나라이자 가장 큰 내륙국이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인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국가로서 '중앙아시아의 거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국가 영토 대부분은 사막(44%)과 사막 지대(14%)가 차지하고 있다.

대초원 면적은 카자흐스탄 영토의 26%이고, 숲은 5.5%이다. 카자흐스탄에는 8500개의 강이 있으며 카스피해의 북동부는 공화국 내에 있다. 아랄해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가로지른다. 카자흐스탄에는 크고 작은 4만 8000개의 호수가 있다. 가장 큰 것은 아랄해, 발하쉬 호수, 자이산 및 알라콜호이다.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어 날씨는 대륙적이다. 카자흐스탄의 아연, 텅스텐 및 중정석 매장량은 세계 1위이며 은, 납, 크로마이트 매장량은 2위이다. 구리와 형석은 3위, 몰리브덴은 4위, 금 매장량은 6위를 차지하고 있는 등, 카자흐스탄은 많은 자원을 가진 국가이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10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이며 밀가루 수출의 선두 주자 중 하나다. 축산업 또한 크게 발전해 있다. 안정적인 경제성장, 정치적 안정은 현대 카자흐스탄 사회의 번영을 위한 기반이 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문화적 전통을 보존하고 현대 사회에서 위대한 창조적 잠재력을 성공적으로 실현하는 미래 지향적인 국가이다.

지난해 열린 2023 유라시아 영화제에 참석한 아얀 카샤바예프(오른쪽)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
지난해 열린 2023 유라시아 영화제에 참석한 아얀 카샤바예프(오른쪽)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

한국 6위 투자국,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카자흐스탄 지역은 비단길의 전신인 유라시아의 스텝지역 무역로 중 하나로, 학자들은 이 지역에서 인간이 최초로 말을 사용했다고 여기고 있다.

아얀 카샤바예프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자흐스탄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다"며 교류와 교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많은 외국인이 투자하는 투자 선진지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30년 동안 카자흐스탄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켰다.

한국은 대카자흐스탄 투자국 상위 10위 안에 드는데, 10개 국가 중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한국의 대카자흐스탄 직접 투자 규모는 14억 9000만 달러에 달한다. 카자흐스탄은 이러한 협력을 큰 잠재력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기계공학, 자동차, 화학 및 기타 제조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점에 관해 카자흐스탄은 유리한 투자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세금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아얀 총영사는 "한국기업과의 적극적인 대화와 협력을 촉구한다"며 "주한카자흐스탄 대사관에는 카자흐스탄 투자청 대표가 상주하고 있다. 투자청은 한국 기업인들의 투자 이니셔티브 이행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외교통, 아시아 4번째 영사관

아얀 카샤바예프 총영사는 올해로 외교 분야에서 30년째 일하고 있는 외교통이다. 오랫동안 유럽, 특히 독일, 오스트리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에서 영사업무를 맡았다. 그는 주부산카자흐스탄 총영사관은 아시아 4번째 영사관으로 개소돼 의미가 크며 책임감 역시 무겁다고 말했다.

아얀 카샤바예프 총영사는 양국 경제 관계 발전을 위해 카자흐스탄의 큰 도시에서의 회의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카자흐스탄-부산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50여 개 기업 대표와 부산시와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 참가자들이 카자흐스탄의 사업 개발 기회를 알게 되는 좋은 자리가 됐다.

또 지난해 12월 5일에는 부산 동의대학교와 카자흐스탄 바이투르시노프 코스타나이 지역 대학교가 카자흐스탄 엔지니어링산업 인력 양성 협력에 관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두 대학은 또 한국 문화와 한국어 교육을 장려하는 세종학당재단과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보조금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이투르시노프 지역 대학교를 기반으로 한인 교육 센터를 개설할 수 있었다.

이순걸(왼쪽 네 번째) 울주군수 등 관계자들이 카자흐스탄 아얀 카샤바예프(왼쪽 다섯 번째) 총영사를 초청해 에너지 광업 분야 상호교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순걸(왼쪽 네 번째) 울주군수 등 관계자들이 카자흐스탄 아얀 카샤바예프(왼쪽 다섯 번째) 총영사를 초청해 에너지 광업 분야 상호교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관광ㆍ영화의 도시 부산과 문화 관광 교류

부산은 영화와 관광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2년 6월, 부산에서 카자흐스탄 영화 주간이 열렸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매년 카자흐스탄 영화감독, 배우 등 예술가들을 초청한다. 자나르 아이자노바(Zhanar Aizhanova)는 2022년 아시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6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카자흐스탄 영화 '아이카이'의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영화의 감독 켄제벡 샤이카코프(Kenzhebek Shaikakov)는 관객들에게 영화 전반에 대해 알렸다. 양측은 또한 카자흐스탄과 한국의 문화 협력 문제와 영화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카자흐스탄 공화국 총영사관의 활동 중 하나는 양국 문화 관계의 발전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 24-26일 양일 간 부산과 알마티의 우호 1주년을 기념해 부산 대표단의 방문이 이뤄졌다. 이번 방문의 일환으로 알마티에서는 한국전통음악관현악단의 축하연주회가 열렸다.

오케스트라는 한국의 전통 작품과 유명한 카자흐스탄 곡을 함께 연주했다. 또한 부산 오케스트라는 카자흐스탄 민속음악 앙상블 '사즈겐 사지(Sazgen Sazy)'와 함께 유명한 노래 아리랑을 연주했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지난해 11월 14일에는 카자흐스탄 민속음악 앙상블 '사즈겐 사지'의 콘서트가 부산시 관객들을 위해 열렸다. 올해 하반기에는 카자흐스탄의 예술을 문화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얀 카샤바예프 총영사는 "카자흐스탄에는 10만여 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 그들은 카자흐스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최고의 부자는 고려인(한국인)이다. 그들은 카자흐스탄과 한국을 연결하는 우정의 다리라고 말할 수 있다"며 "한국에는 3만 명의 카자흐스탄 국민이 살고 있다. 3분의 2가량은 영남권에 있다. 카자흐스탄 국민의 안전과 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부산 울산에 이어 경남 등 영남권 지자체와 기업 교류를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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