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5:20 (토)
[제184차 김해경제포럼] 급변 사회에 '핵개인'으로 트렌드 이끄는 주체 돼야
[제184차 김해경제포럼] 급변 사회에 '핵개인'으로 트렌드 이끄는 주체 돼야
  • 박슬옹 기자
  • 승인 2024.02.18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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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회 시대를 앞선 선구안 필요
전달자가 아닌 창작자만 살아남아
개인의 경험적 가치 점차 줄어들어
고소득 직업 가장 먼저 사라질 것
혁신에 빨리 적응하는 게 생존 방법

제184차 김해경제포럼 2024 첫 강연

강사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 작가
주제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 작가가 지난 16일 열린 제184차 김해경제포럼에서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 작가가 지난 16일 열린 제184차 김해경제포럼에서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핵가족은 지난 1970년대 산업화 도입 이후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핵가족이 늘어나는 것은 가족구성원이 작은 규모로 독립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뜻으로 국가의 경제적 발전 척도를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는 핵가족이란 개념은 당연한 것이 됐고 더 나아가 새로운 '핵개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 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제184차 김해경제포럼'이 개최됐다. 이 포럼에는 홍태용 김해시장, 농협은행 진해시 지부 정영철 지부장, 경남은행 김양숙 상무, 지역 CEO 등 내외빈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핵개인의 개념을 만들어낸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 작가가 강사로 초빙돼 '핵개인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송 작가는 강연을 통해 핵개인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핵개인이란?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를 예고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인식하고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된다. AI의 도입으로 인간의 직업은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AI로 인해 어떤 것이 사라지고 어떤 것이 남을지에 대해 통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사람들은 나만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접하기를 원하고 있다. 정보를 빠르게 접하기 위해선 높은 곳에 올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관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핵개인'이 돼야한다. 핵개인이란 무엇인가. 송 작가는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라는 본인의 저서를 통해 핵개인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핵개인은 핵가족보다 더 작은 개념으로 누군가에 의해 '의택'되는 삶이 아닌 오직 자신의 결정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뜻한다. 이제 시장에서는 전달자, 유통업자의 역할은 거의 없어지고 있으며, 창작자가 소비자에게 즉시 전달하는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더 이상 벤치마킹을 해서는 안 된다. 선진사례를 가져오는 순간 카피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다.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 누군가의 창작물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가 되어야한다. 창작자가 되기 위해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핵개인이 되어야한다.

K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TV를 시청하지 않는다. OTT의 발전으로 인한 결과이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낮은 퀄리티의 작품을 쳐다보지 않게 됐고 이에 따라 작품에 들어가는 투자의 규모는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각 나라의 로컬 산업들도 글로벌화됐다. 이제 더 이상 K문화는 대한민국이라는 국적성을 가진 문화가 아니다. K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K를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강조하는 순간 거부감이 생기게 될 것이다. K는 한국의 고유함을 가진 한 문화의 종류이다. 이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며 그저 우리가 만들고 그들이 구매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만의 문화로 치부하고 가두게된다면 더 발전할 수 없다. 이제는 민족주의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K를 개방해야 한다.

오리너구리라는 동물이 있다. 이 동물은 새끼에게 젖을 먹이며 알도 낳고 파충류의 특징을 지니기도 한다. 그래서 학자들 사이에서도 오리너구리의 분류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AI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리너구리가 되어야한다. 고유함을 가지는 순간 경쟁을 하지 않게 된다. 누군가 자신을 분류할 수 없는 위치에 선다면 그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즉 자신만의 '고유성'을 가져야 한다.

송길영 작가
송길영 작가

코파일럿은 퇴근하지 않는다

코로나 팬데믹은 문명 지능화에 촉매제가 됐다. 팬데믹 이후 키오스크와 각종 온라인 업무가 상용화됐다. 이제 나이 많은 사람들도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쓴다. 챗GPT의 등장으로 AI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개인이 가진 경험의 가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잠까지 줄여가며 열심히 일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 관리자가 사라지고 인간은 현업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렇다면 AI가 들어와 가장 먼저 사라질 직군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직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 업무를 가장 먼저 AI로 대체하게 될 것이다.

한때 아날로그 카메라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지키던 '코닥'은 이제는 이름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들이 몰락하게 된 시기는 디지털카메라의 등장부터였다. 그러나 당시 코닥은 디지털카메라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코닥은 디지털카메라로 전환하지 않았고 이후 몰락의 길을 걷는다. 독점기업과 1위 기업은 혁신에 부정적이다. 혁신을 하게되면 자신들이 잃을 것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혁신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하는 것은 기존의 직원들을 해고하는 것이고 이는 발전 속도에 큰 걸림돌이 된다. 업무가 자동화되며 업무 처리 과정에서 사람이 끼면 오히려 작업 속도가 늦춰진다. 이제는 사람을 쓰지 않는 이유는 인건비 절약이 아닌 시간 절약 때문이다. 이제 플랜은 사람이 짜고 운영은 기계가 해야 효율이 높아지는 세상이 됐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종, 직군, 사업을 찾아야 할 때이다.

송길영(왼쪽 네 번째) 작가와 홍태용(세 번째) 김해시장이 포럼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핵개인이 되자

본인의 삶을 직접 기록하고 아카이브로 만들어 그 정보로 자산을 만들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핵개인이다. 조직과 시스템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아닌 스스로 역사를 써 내려가는 것이 핵개인이다. 한 조직은 수명이 짧지만 사람의 수명은 길다. 각자가 자신의 선택을 하는 핵개인이 되길 바란다며 송 작가는 이날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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