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 잘려
또 다른 하나의 자아를 만들고
잎이 잘려서
무수하게 복제가 되어 버렸다
목이 마르고 피부가 조여들어
생과 사를 오가는 고통을 느낄 즈음에야
비로소 맞이하는 물 한 모금
나는 무엇을 위해
어디서 왔는지
파란 하늘의 기억만이 조금 있을 뿐이다
메마른 흙 위에 즐비한
또 다른 영혼
그 사이에서 썩어가는 몸뚱어리들
고향이 그리워
눈을 감고 또다시 기도한다
황량한 벌판, 그 위에 흩날리는 먼지 냄새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여
나의 별들이여, 안녕
시인 약력
경북 울진 출생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2020)
현대문학사조, 벼리문학회
영남문인회, 장유문학회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