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4:34 (일)
설 갔는데 과일값은 하늘 높이
설 갔는데 과일값은 하늘 높이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4.02.13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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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재 없어 물가안정 '복병'
이상 기온 공급량 부족 원인
사과 57%ㆍ배 41%ㆍ귤 40% ↑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설 명절 연휴가 끝났음에도 사과ㆍ배 등 주요 국내산 과일 가격의 고공비행이 예상되며 최근 물가 하향 안정에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비축 물량도 제한적이고 1년에 한 차례밖에 수확하지 않는 등의 특성으로 인해 뾰족한 수를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지만, 사과 등 과일값이 폭등, 식료품값 상승률은 넉 달째 6%대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과일값은 13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기여도를 나타냈다.

1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2.8%)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3.4%) 이후 꾸준히 오르다 같은 해 9월(6.9%) 6%대에 오른 이후 넉 달째 유지되고 있다.

식료품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품목은 과일이다. 지난달 과일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26.9% 올랐다. 지난 2011년 1월(31.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난달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과일 물가의 기여도도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0.4%p를 기록했다.

통상 과실류의 기여도는 0.1~0.2%p 수준인데, 지난해 9~10월 0.4%p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1월 0.3%p로 소폭 낮아졌다가 연말 및 연초에 인플레이션 영향력을 다시 높였다.

과일값이 치솟은 것은 지난해 이상 기온에 따른 공급량 부족 탓이 크다. 사과 등 일부 과일은 병충해 전파 우려로 수입도 쉽지 않다. 여름 과일 출하 전까지 과일값은 한동안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사과와 배, 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6.8%, 41.2%, 39.8%씩 상승했다. 제주산 노지 온주밀감 가격은 사상 최고가다. 지난 8일 기준 5㎏들이 1상자의 전국 9대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는 1만 3214원이다. 온주밀감 가격 동향을 파악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다른 먹거리 물가도 높은 편이다. 우유ㆍ치즈ㆍ계란(4.9%), 채소ㆍ해조(8.1%), 과자ㆍ빙과류ㆍ당류(5.8%)는 지난달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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