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4:29 (일)
양산서 소방대원 기지로 보이스피싱 막아
양산서 소방대원 기지로 보이스피싱 막아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4.02.05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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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1천만원 들고 소방서 찾아
범행 의심돼 동행 경찰 검거 도와
지난달 29일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검거할 수 있도록 도운 양산 원동119지역대 소방대원들.  / 경남소방본부
지난달 29일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검거할 수 있도록 도운 양산 원동119지역대 소방대원들. / 경남소방본부

양산의 한 소방대원들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해 경찰이 현금 수거책을 검거할 수 있도록 도운 사실이 알려졌다.

5일 경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70대 노인 A씨가 양산소방서 원동119지역대 앞에서 누군가 통화를 하며 서성이자 소방대원이 다가가 무슨 일인지 물었다.

이에 A씨는 전화를 받아보라며 수화기를 건냈고, 수화기 너머 상대방은 소방대원이 신분을 밝히자 전화를 끊었다.

이 상황을 수상히 여긴 소방대원은 A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A씨는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 한 통을 받았으며, 통장에서 범죄가 의심되는 거액이 인출돼 1000만 원을 금감원 직원에게 보내 매꿔야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A씨는 급히 1000만 원을 마련해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약속 장소로 이동하고 있었으나, 한편으로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는 생각이 들어 소방서를 발견해 도움을 요청하러 간 것이었다.

상황을 인지한 소방대원들은 즉시 112에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한 후 A씨와 현금 수거책이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로 따라갔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펌프차와 구급차를 대동해 이동했으며, 이 사실을 모르고 나타난 보이스피싱 전달책을 만나 이곳에 나온 경위를 물었다.

전달책 40대 여성 B씨는 "물건을 주면 받아오면 된다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은 이 여성을 구급차에 태워 지역대로 이동해 바로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박종환 원동119지역대 팀장은 "평소 직원들 모두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익히 알고 있어 A씨 사정을 듣자마자 범행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며 "직원들과 힘을 합친 덕분에 전화금융사기를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경찰서는 이 현금 수거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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