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7:45 (토)
순직 소방관 예우에 소홀함 없어야
순직 소방관 예우에 소홀함 없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4.02.04 2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재 진압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숨지는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경북 문경소방서 소속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는 지난달 31일 저녁 문경시 신시동의 한 육가공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했으나 화재 발생 5시간이 지난 1일 새벽 붕괴된 건물 내부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인력 127명이 출동했고 25대의 장비가 동원됐지만 두 사람을 제때 구조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순직한 이들의 영결식은 지난 2일 경북도청에서 경북도청장으로 엄수됐고, 영결식에는 동료 소방관들과 유족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그러나 순직 소방관의 예우를 강조해온 정부는 지난 20년간 추모식 예산 지원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소방 당국은 해마다 많은 예산을 편성하고 있으나, 정작 현장에서 화마 속에 쓰러진 소방관과 그 유족을 살피려는 노력이 크게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소방청과 국가보훈부 대전지방보훈청 등에 따르면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을 열어 왔다.

추모식은 소방청이 주최하고, 주관은 추모기념회가 맡았다. 대전보훈청은 행사를 후원했다. 추모식 예산은 총 5000만 원이었는데 소방청에서의 예산 지원은 없었다. 작년뿐만 아니라 추모식이 처음 열린 지난 2004년~2023년 예산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5년간 화재나 구조 현장 등에 출동했다가 순직한 소방관이 24명이다.부상당한 소방관은 지난 2019년 180명에서 2022년 236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정부는 소방관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소방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현장에서 순직한 이들에 대한 예우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