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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슈로 떠오른 통도환타지아 재가동
총선 이슈로 떠오른 통도환타지아 재가동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4.02.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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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휴장이 장기화되고 있는 통도환타지아에 웰니스 항노화 시니어 복지타운과 시립요양원을 건립하거나 유치하겠다. 소유주가 주민과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오는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양산지역 정치권에서 장기 휴장을 이어가고 있는 통도환타지아의 부활을 위한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과 함께 지역 주민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환타지아 재가동이 총선과 맞물리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부활, 도시 재생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양산시 하북면 통도환타지아는 지난 1993년 5월 1일 개장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개장한 환타지아는 개장 첫해 140만 명이 방문하면서 영남권 최대 규모의 테마ㆍ놀이시설로 우뚝 섰다. 28만㎡ 부지에 대관람차, 바이킹, 청룡열차 등 놀이시설과 외국인 무용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로 동심과 선남선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한국 불교 4대 사찰로 불지종가인 영축총림 통도사가 인접한 지리적 장점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환타지아는 영남권 최대 위락시설이라는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통도환타지아는 개장 첫날인 5월 1일 토요일 몰려드는 방문객으로 인해 경부고속도로 상ㆍ하행선 20㎞와 국도 35호선이 심각한 정체 현상을 빚으면서 도로가 멈추는 사태를 빚었다. 5일 어린이날에는 6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개장 때 보다 체증이 더 심했다. 주민들은 주말마다 교통체증이 계속돼 버스, 택시 운행도 하지 못하면 응급환자나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당시 헬기를 띄우지 않으면 응급환자 구호가 되지 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결국 개장 1개월 만에 환타지아 폐쇄 운동이 빚어졌고 당시 양산군은 주말 경부고속도로 부산~통도사IC 간 통행증 판매를 중지해 국도 이용을 유도하는 해프닝을 낳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연간 100만 명 이상 찾아 영남권의 핫 플레이스로 양산경제를 견인했다. 그러나 국제그룹으로부터 환타지아를 인수한 한일리조트가 1998년 부도를 내 D그룹이 새 주인이 돼 100억 원 이상을 투입, 2006년 아쿠아와 콘도를 건설하며 새 활기를 맞았다. 부산, 김해 등지에서 아쿠아시설과 놀이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한때 상승을 보이던 방문객이 감소하다 코로나19가 직격하면서 장기 휴장을 이어오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나던 환타지아의 대관람차와 청룡열차는 흉물처럼 멈춰서고 잡초만 무성해 을씨년을 보여주고 있다.

장기 휴장으로 지역 경제 침체와 인구 감소가 가속되자 지난해 8월부터 주민들은 재가동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원마을 주민들은 재가동 불가 시 양산시가 부지를 매입해 공공개발과 30년째 미준공 상태인 환타지아 준공을 건의했다. 지난해 말 '환타지아 휴면에 따른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주민들은 지난달 12일 양산시장 하북면 간담회 자리에서 "시 차원에서 환타지아 활용 방안을 찾아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환타지아는 현재 하북지역의 뜨거운 감자"라며 주민들의 지혜와 아이디어를 모아 줄 것을 요구하고 "때에 따라 소유주를 압박해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행정에서도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도사를 품고 있는 영축산 아래 불 꺼진 채 흉물처럼 멈춰 서있는 대관람차는 지역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처럼 느껴져 불편하다. 환타지아 재가동은 지역경제 회복에만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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