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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는 '스토리·상징' 세상 변화 부른다
메모는 '스토리·상징' 세상 변화 부른다
  • 하영란 기자
  • 승인 2024.02.01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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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생각 넘기기 ③
정창훈의 산문집

'적자생존, 메모의 삶'
1년 동안 메모한 내용 출판
성공의 지름길 메모 시작점
'비교' 2행시 통한 성찰 기회
정창훈의 산문집 '적자생존, 메모의 삶' 책표지.
정창훈의 산문집 '적자생존, 메모의 삶' 책표지.

정창훈 작가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독서토론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거기서 반드시 하나의 핵심을 짚어낸다. 그 짚어낸 핵심을 기록하고 삶의 모토로 사용한다. 많이 읽고 다양한 사고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책이라도 그 책의 핵심을 파악하고 기록해서 늘 곁에 둔다면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한 조건은 갖춘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정창훈 작가가 1년 동안 메모한 내용을 묶어서 출판한 책이다. 주로 책을 읽고 핵심을 따온 부분과 작가의 인생관, 자연과 마주한 느낌을 기록했다. 메모의 아포리즘이라고나 할까.

정 작가의 메모 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어서 두 꼭지 소개한다.

"역사의 모든 위대한 기록은 메모로 시작됐다. 언제 어디서나 스치고 마주하는 생각과 일상을 메모하면서 기대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나는 메모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메모는 스토리가 되고 상징이 돼 나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누군가는 '적자생존'을 적는 자는 살아남는다고 했다. 성공의 길은 다양하지만, 인생에서 실패의 길은 포기 하나뿐이다. 나에게 성공의 출발은 메모에서 시작됐다. 10대 후반 울산에 있는 현대조선소 하청 업체에 용접공으로 일을 하면서 용접봉 골판지 박스에 영어단어를 적어 쉬는 시간 틈틈이 외운 적이 있었다. 당시 용접봉 박스는 어떤 아름다운 편지지보다 더 소중한 내 삶의 길을 이끌어 준 도구였다."

메모가 삶을 변화시키리라는 확신과 실천이 있었기에 정창훈 작가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경남매일' 대표의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의 한땀 한땀의 메모가 모여서 책이 됐고 알진 인생을 받치고 있다. 오늘은 정 작가가 어떤 메모를 하고 있을지가 궁금하다.

정 작가는 "불행의 시작은 비교다. 갈등의 원인인 비교는 나와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과 또 다른 사람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고 하면서 "비참해지고 교만해지는 것"이라고 2행시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비교의 상대는 단 한 명밖에 없다. 어제의 나와 지금의 나다. 어제의 나보다 더 성장했는지, 더 행복한지를 비교한다면 이는 자신에 대한 자기반성과 자기성찰의 기회가 된다. 남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자"고 한다. 이 부분은 오늘날의 비교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잠언이다.

이 책을 곁에 두고 차례대로 넘길 것 없이 펼쳐지는 페이지에 집중하면서 자신만의 사유를 펼쳐보길 권한다. 나만의 아포리즘을 메모해서 책 한 권을 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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