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명 퇴직금 32억 지급 밀려
내달 초 재단 찾아 집회 예정
지난 15일 전 직원에게 해고 통보를 했던 삼영화학그룹의 소속 노동자들이 사측의 일방적 해고에 반발하며 경영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삼영산업노동조합 조합원 등 200여 명은 30일 경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사측은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기부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회사 재산을 모두 장학 재단으로 기부해 왔다"며 "그 결과 회사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은 처절한 생존권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단에 기부된 회사의 자산은 노동자의 피땀으로 마련된 귀중한 자산"이라며 "재단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영산업은 지난 15일 전 직원 130명에 대해 해고 통보를 했다.
삼영산업이 해고당한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은 약 32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퇴직금 지급 기한은 해고 통보 후 14일 뒤인 지난 29일까지였지만 사측은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에 따르면 지급 첫날인 이날 퇴직금을 지급받은 노동자는 없다.
삼영산업은 지난 1972년 9월 이 회장이 삼영요업으로 설립해 운영해 왔으나 최근 4년간 영업손실이 커졌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2002년 설립한 관정이종환교육재단에 기부를 계속해 왔고, 이 기부는 최근 삼영산업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삼영산업에서 15년간 근무한 노동자 A씨는 "장학금을 줄 돈은 있고 회사를 경영할 돈은 없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날 노조는 설 전인 다음 달 초 서울 관정이종환교육재단 등을 찾아가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