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5:35 (일)
전동열차ㆍ칠산역, 장유 철도교통 해결 열쇠
전동열차ㆍ칠산역, 장유 철도교통 해결 열쇠
  • 이수빈 기자
  • 승인 2024.01.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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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경제부 기자

김해 장유 거주민에게 철도 이용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김해 시내는 경전철이 다니고, 진영역에서는 KTX를 이용할 수 있지만 장유는 철도 인프라가 전무하다.

장유를 경유하는 마산~부전 복선전철 개통만을 바라보고 있지만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한없이 늦어지고 있다. 올해 말에 개통한다는 소식이 있으나 이미 여러 차례 연기돼 왔기에 시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만 가득하다.

복선전철이 완성될 경우 장유역에서 열차를 타고 창원, 부산 등 인접 도시로의 이동이 편해져 교통복지가 한층 강화된다. 그러나 복선전철이 개통돼도 다닐 열차 종류가 현실과 동떨어진다. 현재 계획으로 이 구간에는 최고속도 260㎞/h 고속열차가 투입된다. 이 경우 90분에 달하는 배차간격과 8000원 이상의 이용요금이 예상된다. 통근용도로는 시민들에게 외면받을 것이 자명하다.

국토부는 전동열차 도입은 경제성이 없고, 도입하더라도 운영비 등을 지자체가 부담하라는 입장이다. 경남도는 전동열차 도입 때 사업비 859억 원, 연간 운영비 158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정 여건이 양호한 수도권 광역전철은 국가가 운영하면서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방은 지자체가 운영비를 부담하라는 요구는 형평성에 맞지 않다.

전동열차는 도시철도와 비슷한 사양으로 20분 간격으로 다니며 운임은 2000원대로 저렴하다. 경남도와 부산시도 전동열차가 다녀야 지역민의 교통 편의가 극대화된다는 주장을 이어나가며 국토부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동해선 부산~울산 구간은 전동열차가 다니면서 두 지역 간 통근 불편이 해소되고, 해운대 관광지 등의 접근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전동열차가 이어진다면 창원~부산~울산이 묶여 '메가시티'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김해관광유통단지 부근에 (가칭)칠산역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 역 후보지로는 경전선과 부산신항선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칠산신호소가 언급된다. 이곳에 KTX김해역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은 지난 2018년 김해을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정호 의원이 공약으로 꺼내든 바 있다.

현재 김해시는 이 일대에 동북아물류플랫폼 조성을 구상 중이며, 향후 가덕도신공항을 향하는 열차가 다니게 되므로 역 신설의 당위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또한 관광유통단지 활성화와 대규모 택지개발 등을 고려할 때 기존 장유역은 부족한 면이 있어 이를 보완할 역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신공항 건설, 물류단지 등의 계획이 확정될 경우 여객 수송을 위한 여객 철도 노선지정 및 정거장 신설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여객 철도 운행 및 KTX정거장 신설을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실질적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마산~부전 구간 전동열차 도입은 필수다. 경제성만 따지다가는 지역 소멸이 가속화될 뿐이다. 또한 김해 미래 발전의 초석이 될 칠산역 건설도 관심을 갖고 본격 추진에 나서야 한다. 이 두 사안이 이뤄져야 장유 지역이 철도 교통 불모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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