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4:45 (토)
세쌍둥이 자매, 고성군청서 세 남편과 근무 '인생 찬가'
세쌍둥이 자매, 고성군청서 세 남편과 근무 '인생 찬가'
  • 이대형 기자
  • 승인 2024.01.25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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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임용 후 모두 사내연애
이제는 3명 다 아이 엄마 돼
"특별할 것 없는 사람일 뿐"
이상근 고성군수와 쌍둥이 세자매와 남편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셋째 남편 하태규 씨 셋째 장서진 씨 둘째 남편 오규형 씨 둘째 장서연 씨 이상근 고성군수 첫째 장서은 씨 첫째 남편 김영석 씨.
이상근 고성군수와 쌍둥이 세자매와 남편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셋째 남편 하태규 씨 셋째 장서진 씨 둘째 남편 오규형 씨 둘째 장서연 씨 이상근 고성군수 첫째 장서은 씨 첫째 남편 김영석 씨.

고성군청에 세쌍둥이들이 배우자와 함께 근무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25일 이상근 고성군수는 고성군청에서 세쌍둥이 자매 부부 공무원을 직접 만나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자매 중 가장 먼저 임용된 둘째 서연(29) 씨는 지난 2015년 10월 하일면사무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1년 뒤 2016년 10월 첫째 서은(29) 씨는 영오면사무소, 셋째 서진(29) 씨는 영현면사무소에서 각각 근무를 시작하면서 세쌍둥이 자매가 한 직장에서 함께 근무하게 됐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경남도청에서 성실하게 공직 생활을 하시는 외삼촌을 보면서 공무원의 꿈을 키웠다.

세쌍둥이의 어린 시절에는 창원에서 버스 기사를 하시는 아버지와 평범한 직장에서 일하시는 어머니가 맞벌이로 인해 이따금 고성에 계신 외할머니에게 육아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세쌍둥이는 처음 고성과 인연을 맺었다.

또 학창시절에도 방학이면 고성에 계신 외할머니댁에 내려와 사촌들과 어울려 놀면서 세쌍둥이는 따뜻한 감성이 있는 고성에서 어린 시절 꿈을 키워나갔다. 세 자매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의 향수는 고성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게 됐고 이런 배경이 고성에 공무원 시험을 지원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같은 날 함께 세상에 나온 세쌍둥이 자매는 사회의 출발점을 그들의 제2의 고향 '공룡나라 고성'에서 함께 시작하게 됐다.

지난 2016년 10월 함께 고성군청에 임용된 첫째 서은 씨와 셋째 서진 씨는 같은 날 임용된 김영석(38)·하태규(33) 씨와 동기모임에서 자주 만나며 연인으로 발전했다. 둘째 서연씨 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면서 업무 관련 대화를 자주 나누던 동료 직원 오규형(37) 씨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세 자매와 배우자들은 같은 직장에 근무하며 서로 업무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이후 지난 2022년 3월 첫째 서은 씨네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서은·김영석 씨 부부는 딸을 순산한 기쁨에 가슴이 벅찼다고 출산 당시 소감을 밝혔다.

이듬해 9월 셋째 서진 씨는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둘째 서연 씨는 현재 첫 아이 임신 중이며, 올해 9월 출산 예정이다. 세 자매는 1년 간격으로 결혼했고, 1년 간격으로 엄마가 됐다.

이상근 군수와의 대화에서 세 자매와 배우자들은 세쌍둥이라서 주위 사람들에게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세 자매는 "어릴 때부터 세쌍둥이라서 다 똑같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세쌍둥이라고 해서 텔레파시가 통하는 건 아니며 한 명이 아프다고 해서 세 명이 다 같이 아픈 건 아니고 식성도 조금씩 다르다"며 "세쌍둥이도 특별할 것 없이 다 똑같은 사람이다"고 전했다.

세 자매의 남편들은 "결혼하고 나서 처음 만나는 분들께서 아내가 세쌍둥이라서 헷갈리는 경우가 있냐고 질문을 하시는데 헷갈리면 큰일난다"며 "뒷모습만 봐도 누구인지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세쌍둥이 자매가 함께 고성군청에서 근무하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 아닌데 고성군청 내에서 인연을 만나 이제는 한 아이의 부모가 돼 인구증가에도 기여하니 축하할 일이다"며 "앞으로도 제2의 고향 고성에서 군민에게 봉사정신으로 임하며 아름다운 인생을 함께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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