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1:47 (토)
국힘 '중진 물갈이'에 경남 불만 증폭
국힘 '중진 물갈이'에 경남 불만 증폭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24.01.25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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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도 심사 통과 안심 못해
전략공천 예비후보 배제 안해
당무감사 확인 불안감 넘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의원 하위 10% 공천 배제와 3선 이상 의원 최대 35% 감점에다 '3회 연속 패배한 지역 전략공천' 등을 잇따라 발표하자 영남권과 경남지역 중진들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또 '중진 물갈이'에 환호성을 질러야 할 초선의원들 조차도 당무감사와 중앙당 기여도, 여론조사 지지도 등이 공천심사에 적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안심할 처지는 못 된다. 대통령실을 비롯해 정부부처, 법조인 등 정치 초년생들이 국민여론을 등에 업고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에서 중진의원들은 5선의 김영선(창원의창구) 의원, 3선의 박대출(진주갑)·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윤영석(양산갑)·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 모두 5명이다. 초선은 최형두(마산합포구)·강민국(진주을)·서일준(거제) 의원 3명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무소속 하영제(사천·남해·하동)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했다.

이런 가운데 실제 '컷오프' 규모가 10%를 넘을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대적인 '물갈이'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서는 이미 확인되지 않은 당무감사 결과가 흘러나오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경남에선 4-5명 정도가 당무감사 하위 10%에 속해 공천에서 탈락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경남 중진의원들도 당무감사 확인을 위해 보좌관 등을 동원해 사태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중진 의원들은 무엇보다 전략공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관위가 이번 공천에서 전략공천을 대폭 확대하기로 발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현역의원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전략공천 대상으로 보이는 지역구가 이미 50곳은 될 것"이라며 "이는 단수공천과 전략공천을 적절히 활용해 지역구에 맞는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전략 공천 지역구를 최대 50개로 한정하고 있다.

공관위의 공천학살 움직임에 대해 중진의원들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위기다.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너무 가혹하다"며 "3선 이상이라고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건 과하다. 중진들이 내심 표하지 않지만 경선까지 못 갈까봐 걱정이 크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된다고 해도 이미 해당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자들을 제외시키지는 않을 방침이다. 공관위에서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친 뒤 경선지역,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누구든 경쟁력 있는 인사가 우선이 될 것"이라면서 "전략공천이든 기존 예비후보자들의 경선이든 본선경쟁력이 있는 '당선가능성'에 비중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현역의원의 구체적인 '컷오프' 명단은 다음 달 설 연휴 이후 면접 등 추가 평가를 거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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