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9:54 (토)
바닷가에 해당화 피고 지는 사이 - 이서린
바닷가에 해당화 피고 지는 사이 - 이서린
  • 경남매일
  • 승인 2024.01.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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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서 나란히 바다를 보는 동안 
해풍에 붉은 입술 달아오르는 동안 
어루만진 너의 손이 물드는 동안 
물결이 발끝을 적시는 동안 
아직 발화되지 못한 말이 맴도는 동안
나의 감정이 전염되는 동안 
서쪽 붉은 하늘이 바닷물에 잠기는 동안 
눈먼 별이 아직 뜨지 않는 동안 
사랑할 시간은 충분하지 않은가 
태양 아래 피고 지는 순간이라도

시인 약력

 

- 199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 2007년 김달진창원문학상, 2021년 형평지역문학상 수상. 
- 시집 『저녁의 내부』 『그때 나는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다』.
- KBS창원라디오'즐거운 저녁길 다락방 책소개' 진행. 
- 김달진문학관 상주작가, 청소년 인성, 문학치료 강사. 
- 경남문인협회 《경남문학》 편집장.

☞   어떤 사람에겐 하루가 천년 같고 또 어떤 사람에겐 천년이 하루 같다. 인생의 시간도 어떤 이에겐 매일이 지옥 같거나 아니면 천국일 것이다. 사랑은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마음의 전쟁이다. 시인은 문장의 행간마다 사이, 동안, 순간을 놓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고 말한다. 사랑은 강물처럼 흘러갈 뿐 멈추지 않는다. 음식도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이다. 꽃이 피고 지는 순간에도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지금이라도 머뭇거리다가 사랑을 놓치고 후회할 것인가 아니면 사랑한다고 말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 시를 읽는 이 순간 당신은 어떤 사랑을 마주하고 있는가?   
 
- 임창연(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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