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8:09 (토)
"치료 포기한 환자의 병이 나을 때 더할나위 없이 기뻐요"
"치료 포기한 환자의 병이 나을 때 더할나위 없이 기뻐요"
  • 하영란 기자
  • 승인 2024.01.22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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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사람
박라원 한의사(김해 율하신세계한의원)

허약했던 어린 시절, 잦은 한의원 방문으로 꿈 키워
항산화 작용 뛰어난 녹용·경옥고 꾸준히 챙겨먹어
면역력 떨어질 때 '경옥고'·체력 저하 땐 '공진단'
추나요법으로 전신 신경 흐름 원활한 치료 강점
"언제든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한의원 만들 것"
"모든 병을 내가 낫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감히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관리가 필요한 질환을 갖고 있으신 분들도 부담 없이 방문해 치료 잘 받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건강 케어 도우미 역할도 하면 좋겠다"고 말하는 박라원 원장.
"모든 병을 내가 낫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감히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관리가 필요한 질환을 갖고 있으신 분들도 부담 없이 방문해 치료 잘 받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건강 케어 도우미 역할도 하면 좋겠다"고 말하는 박라원 원장.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 이상기온으로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감기몸살이 걱정되는 시기다. 요즘은 감기 한 번 걸리면 잘 낫지도 않는다. 미리 보약이라도 한 제 지어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미리 예방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건강에 관심은 많으나 마음만 앞선다. 아프면 온갖 걱정부터 하며 마음이 무겁다.

이럴 때 마음 편하게 찾아갈 곳이 필요하다. 왠지 아파서 찾아가는 쪽의 마음은 무겁고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환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도 좋지만 마음까지 힐링하고 싶어 한다. 이것이 지나친 욕심일지라도 기대는 버리고 싶지 않다. 언제든지 찾아가면 환대하며 맞아주실 것만 같은 김해 '율하신세계한의원' 박라원 원장을 1월이 지나가기 전에 만났다. 요즘 사람들이 궁금해할 건강에 관한 소견과 건강 꿀팁 등 이것저것을 질문했다.

한의사를 꿈꾸게 된 동기가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안 좋아서 집 앞에 있던 한의원에서 2주에 한 번씩 한약을 지어 먹었다. 꾸준히 다니다 보니 한의사 선생님이 멋져 보여서 한의사가 되고 싶었다, 건강은 스스로 챙기고 싶어서 어릴 때부터 쭉 한의사가 되는 것이 장래 희망이었다."

외모가 빛난다. 아름다움 유지의 비결은?

"건강한 몸에서 아름다움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녹용이 들어간 경옥고를 매일 세 숟가락씩 먹고 있다. 한의사가 돼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점은 필요한 약을 스스로 지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내 몸과 증상에 맞게 탕약도 365일 달여 먹지만,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을 때마다, 늙지 않기를 바랄 때마다,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녹용 경옥고를 꾸준히 챙겨 먹는다." 화장도 잘 안 하고 맨날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아름다움, 건강 관리 꿀팁을 주신다면

"밤 10시에서 2시에는 무조건 잠을 자야 한다. 이 시간에 잠을 자야 단백질 생성이 되고 몸의 재생 속도도 높아진다. 잠을 무조건 많이 자는 것보다 이 시간대에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전에 2-3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야식은 안 먹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 "몸에서 배를 따뜻하게 하면 위장관 혈류량이 늘어나서 위장 근육이 잘 움직인다. 또 목 뒷부분을 따뜻하게 하면 체온을 유지할 수 있어 감기 예방을 할 수 있다. 체온을 유지하면 면역력이 상승한다. 목 체온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목도리나 스카프 등을 하고 다니는 것도 좋다. 감기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열이 나자마자 해열제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몸의 온도를 떨어뜨리면 오히려 병이 더 오래갈 수 있다. 그렇다고 고열을 두면 된다는 뜻은 아니다. 감기몸살로 몸이 으슬으슬할 때는 땀을 푹 빼는 것이 좋다."

경옥고나 공진단 둘의 차이점은?

"경옥고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골골할 때, 몸을 챙겨야 할 때 먹으면 좋다. 하나하나 짚어가며 기초를 탄탄하게 해주는 EBS선생님 같다. 장복해도 좋다. 공진단은 체력을 확 올릴 때 필요하다. 집중력에도 도움이 되고 심장에도 좋다. 고3의 족집게 과외선생님처럼 부족한 체력이나 면역력 부분을 집중적으로 올릴 때 복용하면 좋다."

율하신세계한의원의 강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여원장이다 보니 여성 질환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높은 것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수족냉증이나 생리통, 소화불량같이 몸이 차가워서 생기는 질환에 관심이 많다. 여러 가지 온열치료 기계들을 이용해서 혈액순환을 돕고, 체온과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또 입원실이 있어서 자동차보험 진료환자들이 많이 와서 치료받는다. 또 다른 것이 있다면 추나치료로 틀어진 관절을 맞춰서 전신 신경 흐름까지 원활하게 하는 치료를 잘하는 것이 우리 한의원의 강점이다." 고 했다.

또 "한의학에는 '미병'이라고 해서 병이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증상들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치료하는 예방의학이 많이 발달돼 있다. 온열치료나 추나치료가 수족냉증, 기능성소화불량, 생리통, 거북목, 일자목, 골반 틀어짐 같은 것들을 치료하는 것은, 다른 질병으로 가기 전에 예방하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어떤 자세로 진료하시는지

"모든 병을 내가 낫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감히 하지 않는다. 최대한 환자분들이 우리병원에서 나가실 때 들어오셨을 때보다 좀 더 몸과 마음이 가벼웠으면 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한의원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써서 단정하고 예쁘게 꾸미고, 깨끗이 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갑자기 허리가 삐어서 오시는 분들도 많지만, 오랫동안 관리가 필요한 질환을 갖고 있으신 분들도 부담 없이 자주 오셔서 치료 잘 받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건강 케어 도우미 역할도 하면 좋겠다"고 한다.

한의사로서 감동적인 순간이 있다면

"절대 낫지 못할 거라고 낙담하신 환자분들이(아토피-피부색소질환 등) 낫고 기뻐하시는 걸 보면 보람도 느끼고 감동을 많이 받는다. 한의원 오기 전과 달리 표정이나 목소리 톤이 달라진 모습을 보면 몸이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김해 율하신세계한의원 내부 모습.
김해 율하신세계한의원 내부 모습.

삶의 철학이 있다면

"좀 무거운 이야기인데, 죽음이라는 결론이 정해진 상태에서 삶의 과정을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가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어제보다 조금 더 발전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오늘 하루 잘 살았다고 생각하면서 잠들 수 있기를 바란다. 항상 반성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려고 노력하며 살려고 한다."

직업 외에 취미는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고 있다. 아무래도 남들을 치료하면서 자기 몸을 잘 챙기질 못하는 분들이 많다. 내가 건강하고 즐거워야 환자분들에게도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체력관리와 멘탈 관리는 필수다. 필라테스는 오랫동안 앉아있는 일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특히 무너진 코어를 바로잡고 목뼈부터 엉치뼈까지인 척추의 안정성과 가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환자분들에게도 많이 추천한다"고 하면서 취미가 한 가지 더 있다고 한다.

"가죽공방에서 가방이나 지갑 등을 손수 만들어서 가지고 다닌다. 직접 만들어서 소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몰입을 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며 공방에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직접 만든 사각 핸드백을 들어서 보여 줬다.

언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가

"우리 한의원에 일하는 선생님들은 모두 매일 퇴근할 때 오늘 즐거웠던 일, 감사했던 일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출퇴근 기록지에 함께 붙여놓는다. 감사하는 마음이나 일은 어떤 특별한 일에서 생기는 게 아니라 일상에 널려 있다. '오늘은 날씨가 좋고, 오늘은 좋아하는 노래가 들렸고, 오늘은 환자분이 따뜻한 말 한마디를 더 해주시고, 오랜만에 온 환자와 반갑게 안부를 묻는다든지, 퇴근할 때마다 오늘은 이런 점이 참 감사했고 즐거웠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하루 중에서 감사할 일이 참 많다. 매일 우리 직원선생님들이 각자 맡은 일을 잘해줘서 우리한의원이 한 팀으로 잘 돌아가고 있어서 그것 또한 감사하다."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한의원에 많은 환자들이 찾아와서 치료받으시고, 내가 치료한 것 이상으로 원장님 덕분에 나았다고 무척 감사하다고 하신다. 그래서 보답하는 마음으로 항상 더 잘 치료해드리고 싶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 여기 오신 분들은 좋은 일 많으셨으면 좋겠고, 덜 아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치료하고 있다. 언제든지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한의원이 되도록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야기 하나를 꺼냈다. "학교 다닐 때 모 교수님이 '전생에 나쁜 짓을 많이 해 이번 생에 한의사가 됐으니 덕을 많이 쌓아야 한다'고 하셨단다. 이번 생은 그 교수님의 말씀처럼 덕을 많이 쌓고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 박라원 원장 프로필

동의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동의대학교 한방소아과 박사과정

대한한의사협회 정회원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정회원

통합협진의학회 정회원

한의임상피부과학회 대외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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