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11 (일)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예방이 답이다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예방이 답이다
  • 황철성 기자
  • 승인 2024.01.16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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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금융감독원이 지난 3일 신종 보이스피싱과 스미싱문자에 대한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지난달 말 전화금융사기 피해가 급증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경찰에 신고해도 피해회복은 어려운 만큼 예방이 답이다.

검찰, 경찰 사칭부터 시작해서 금융업 종사자도 사칭하고 심지어 가족인 것처럼 연기해 범죄들을 일으키며, 최근에는 스미싱이라고 해서 SMS(문자)를 통해서 경조사 등 너무나도 손쉽게 당하는 사례로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PC의 금융정보를 빼가는 파밍, 메모리 정보를 빼가는 메모리해킹 등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가장 많이 일어나는 범죄중 하나인 수사기관 사칭은 검찰 및 경찰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되었습니다"라며 이 사건과 관계가 없다면 인증을 해줘야 하는데 결제사이트를 통해서 진행되는 인증번호를 보내달라고 한다. 그 인증번호로 인해서 상품권같이 현금으로 돌리기 좋은 상품으로 결제가 진행된다.

금융기관 사칭은 "명의가 도용되었습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습니다",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었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문제를 제기하며 수사기관을 통해서 연락이 갈 거라고 하며 가짜 수사기관이 연락하도록 연결하는 범죄이다. 이미 금융기관에서 심각성을 전한 다음에 수사기관으로 넘기는 범죄형식이라 속아서 피해를 당한 사례가 많다. 전화번호에도 은행명이 뜨거나 검찰청이 뜨거나 하기 때문에 당하기 일쑤다.

가족의 죽음까지 이용한 파렴치한 스미싱(미끼 문자) 범죄는 최근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SMS 피해는 경조사이다. 결혼 또는 부고소식을 문자로 전달해 링크를 클릭했을 경우 청첩장이나 부고장이 나오는 형식의 초대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걸 악이용 해서 일어나는 범죄이다. 문자 속 링크를 클릭하면 휴대전화에 악성코드가 심어져 금융정보가 유출됨은 물론, 연락처에 있는 번호로 재차 스미싱 문자가 발송돼 피해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미싱 문자는 점차 진화해 경조사 외에도 연말정산, 교통범칙금, 택배, 해외배송 등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의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특히 자녀들을 이용해서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고 하며 수리비를 청구하는 SMS도 조심해야 한다. 피해자는 직업·성별·연령대·학력·경력을 가리지 않는다. 교수, 변호사, 심지어 경찰도 피해 사례가 있다. 고령층 피해자가 많을 것이란 인식과 달리 30대 이하 피해자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보이스피싱의 가장 기본적인 예방방법은 검찰, 경찰, 금융기관은 직접적인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며, 전화를 받은 후에는 꼭 관할기관에 직접 전화를 해 확인을 해야 한다. 스미싱의 경우는 링크를 클릭하지 말고 보낸 사람과 직접 통화를 해서 확인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특히 부고의 경우 연락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주변 지인을 통해서 확인해 보고 움직이는 게 좋다.

스미싱 문자 피해자들은 금전적 피해는 둘째 치고 시간·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게 된다. 피자들은 “클릭 한 번의 실수로 그날 중요한 행사를 취소하고 금융 피해, 휴대폰 초기화 등에 신경을 써야 했다. 계좌 정상화까지도 2주가량 불편을 겪었다”며 “무엇보다 주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을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싱을 통한 악성 해킹 앱 설치는 범죄의 초기 준비단계다. 범인들이 일련의 작업으로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조작하게 되면 공공기관으로 거는 전화를 가로채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속여 금품을 편취한다. 범죄자들은 해외를 통해서 범죄를 일으키다 보니 경찰도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이들로 인해 대학생 또는 20~30대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로 인해 범죄자로 내몰리고 있다. 일명 전달책으로 아르바이트 구직정보를 보고 단순한 행동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전달받아 범죄자들에게 송금해 주는 일을 하다 사기 및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전과자가 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이들도 곧 피해자일 것이다.

최근 3년간 전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발생·검거 현황은 2021년 3만 982건에 7744억 원, 2022년 2만 1832건 5438억 원, 2023년 11월까지 1만 7089건 3억 911억 원으로 감소 추세다. 다만 지난해 11월 피해액이 최근 1년 내 최대 피해액인 483억 원을 기록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진화하고 있는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입은 후 경찰에 신고를 해봐도 피해회복은 극히 드물다. 심부름 아르바이트 전달책도 범죄인 것을 안다면 누가 하려고 하겠나. 결국 전과자만 양성할 뿐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사전에 예방하는게 최선이며, 손쉽게 돈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로 전과자가 되질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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