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인근의 한 음식점의 증축을 수용하는 건축 변경 의견을 제출하자 지역 환경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등 환경단체는 1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남저수지 연접지역을 불야성으로 만드는 건축인허가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며 "창원시가 주남저수지민관발전협의회를 난개발의 면죄부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언급한 협의회는 주남저수지 생태환경 보전과 지역 주민 이익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시 조례에 입각해 활동하고 있다.

최근 협의회는 주민대표 4명과 농어촌공사 관계자 1명， 공무원 3명， 환경단체 소속 1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주남저수지 인근 마을에 있는 1층짜리 음식점을 2층으로 증축하는 건축 변경 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남저수지 생태계 보호 가이드라인`에서 `제외 지역`으로 설정된 해당 지역이 1종 주거지역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증축 관련한 내용에 대해 찬성하고 주변 환경 오염 저감 시설물을 설치해야 할 것을 합의했다.

당시 회의에 참여한 환경단체 관계자 1명은 이 안건에 대해 생태계 피해 등을 이유로 불허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창원시는 이 회의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을 종합해 건축 변경에 대한 건축협의 의견을 의창구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환경단체는 "과거 건축 변경 인허가 이후 주남저수지 인근에 생겨난 커피숍 등 상가로 인해 철새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며 "생태계 파괴를 부추기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원시는 이에 대한 건축허가신청을 불허하고， 시민과 미래세대를 위한 주남저수지 활용 및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