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3:53 (일)
학교 도서관 희망의 불을 밝히다
학교 도서관 희망의 불을 밝히다
  • 경남매일
  • 승인 2024.01.1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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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배 전 마산중앙중학교 교장ㆍ시인
김정배 전 마산중앙중학교 교장ㆍ시인

공직자는 국민의 공복으로서 사익보다는 공익이 우선이며, 지키고 실천해야 할 덕목은 청렴과 신중함 그리고 근면함이다.

필자는 학교장으로 근무하면서 위 세 가지의 규범을 엄중히 새기고, 교육 가족만 바라보며 연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라고 생각했다.

아울러 구성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정의로움과 용기, 강력한 리더십, 추진력도 있어야 함을 느꼈다. 그리고 새로운 미래 교육을 지향하기 위해 개인적인 결정보다는, 교육 가족의 조언을 경청하고 반영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매 분기마다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좋은 학교, 오고 싶은 학교 만들기를 위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의 소통과 협력의 자리를 마련했다. 학생들의 체계적인 진로와 진학에 대한 조언, 교육 과정, 생활 지도, 건의 사항 등을 토론하고 연구하면서 새로운 학교 문화를 창출하는 데 의의를 두었다. 그 결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학생들과 교사 간에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인간관계가 형성되었다.

또한 학부모의 아이디어와 지혜, 지원이 학교 운영에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더 많은 것을 얻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자들의 뒷받침이 큰 역할로 작용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기르고 문제 해결력, 창의력, 논리적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도서관의 현대화를 시도했다. 그래서 수년 동안 방치돼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외면받던 낡고 오래된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쾌적한 환경으로 바꿨다.

도서관의 정보화로 대출과 반납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도서관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도서 확충을 통해 내용을 강화했고 이용 가치가 떨어지는 도서들은 과감히 버렸다.

그리고 학생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 도서 선정 기준에 맞춰 책을 구입했으며 도서관과 친해질 수 있는 콘텐츠도 다양하게 갖췄다.

각종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을 마련, 독서 토론회, 독서 일기 쓰기, 독서 감상화 그리기 등으로 학생들을 독서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특히 책 속의 보물찾기는 학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아 독서 열기를 부추기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주제의 독서 활동과 수준에 알맞은 독서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이제 도서관은 도서관으로서의 본래 역할뿐 아니라 독서를 통한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학생들의 사회생활과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되었고 서로를 알아가는 통로로 작용해 우정 쌓기에도 일조(一助)하는 공간으로 변했다.

학습은 능동적인 행위자에게 일어나기 때문에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부여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독서가 인간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이론(異論)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책, 학교, 예술이야말로 전 세계를 포용하며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확실히 책은 우리들 최고의 스승이며 밤길을 밝혀주는 등불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도서관에서 불을 밝힌다면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학교는 물론이고 국가의 미래는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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