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 03:54 (토)
언어를 가꾸는 당신의 모습이 명품이다
언어를 가꾸는 당신의 모습이 명품이다
  • 하영란 기자
  • 승인 2024.01.11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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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휘력은 안녕하십니까? ②
다양한 맞춤법 중 '~든지와 ~던지'의 사용 헷갈려
'∼든지' 는 둘 이상 일을 나열함 나타내는 보조사
'∼던지' 는 판단·관련 시키는데 쓰는 연결어미

한국이 명품 시장 1위로 떠올랐다. 명품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우리의 욕망이다. 유명 명품의 가격은 연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곳곳에서 명품을 가지려고 하는 마음을 허세라고 몰아붙이기도 한다.

근본적인 문제부터 한번 짚어보자. 왜 우리는 명품을 가지려고 할까? 무리수를 둬서라도 명품을 가지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명품을 가지고 싶은 이유는 첫째는 희귀한 것을 가지고 싶은 심리이고 둘째는 이 정도는 가질 수 있다는 과시적인 심리가 있다. 셋째는 소중하고 귀한 존재로 대접받고 싶다는 마음이다. 넷째는 다른 이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아우라를 갖고 싶은 마음이다.

명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와 어떤 명품을 가지고 있느냐의 소유의 문제로 사람을 차별하니 갖고 싶은 욕망을 더 부추긴다. 그렇다면 명품을 가지고 있으면 이것들을 충족할 수 있는지는 차치하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했다. 인간을 한눈에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언어이다. 인간은 언어를 떠나서 살기가 힘들다. 매체의 발달로 인해 예전보다 훨씬 더 보여지는 언어생활에 노출된 삶을 살고 있다. 예전에는 수동적으로 명연설가의 말을 듣고 명작을 읽고 티비를 보고 라디오를 들었다면 지금은 SNS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직접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카카오톡도 하루에 수십 번씩 한다. 자신의 이미지 관리가 쉽지 않다. 침묵하는 방법도 있으나 소통에 참여하려면 글을 쓰고 말을 할 수밖에 없다.

명품을 살 수 있다면 열심히 명품을 사시라. 그러나 진짜 자신을 명품으로 만들고 싶다면 자신이 쓰는 언어를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신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필수조건이 언어를 잘 사용하는 것이다. 명품을 휘두른 사람이 어휘력을 제대로 구사하지 않는다면 명품이 빛을 잃을 것이다. 사설이 길었다. 내가 쓰고 있는 문자를 한번 점검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자주 쓰는 문자 중에서 헷갈려서 틀리기 쉬운 '~든지'와 '∼던지'를 살펴보자. '~든지'는 어느 것이 선택돼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함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인다. 예) 오늘 점심은 국수를 먹든지 피자를 먹든지 네가 선택하는 것을 먹을게.

또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일어나도 뒤 절의 내용이 성립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도 쓰인다. 예) 노래를 부르든지 춤을 추든지 간에 네 마음대로 해라.

'∼던지'는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어미이다. 예) 얼마나 춥던지 발이 얼었다. 아이가 얼마나 밥을 많이 먹던지 배탈 날까 걱정이 됐다.

이번 주에는 일부러 '~든지'와 '∼던지'를 넣어서 지인에게 문자를 보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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