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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야마모토 유키오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부영사
[인터뷰] 야마모토 유키오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부영사
  • 이수빈 기자
  • 승인 2024.01.04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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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유키오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부영사

본지는 지난해 10월 6~7일 이틀간 김해국립박물관 일원에서 '2023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여러 국가의 부스가 마련됐으며 그 중 일본 부스는 일본 전통 장난감과 놀이문화를 직접 가지고 노는 체험으로,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야마모토 유키오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부영사는 일본 부스를 돌아보며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부스 참여자를 격려했다. 

야마모토 부영사는 "많은 나라의 문화가 한 곳에 모여 하나의 행사를 치르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는 예로부터 해외 교류가 활발했으며 역사적으로도 유서 깊은 곳이다. 고대 일본과 한반도를 잇는 교역의 관문이기도 했다. 현재도 일본 무나카타시와 자매도시를 체결하고 다양한 교류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김해시에서 다문화 행사가 열리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역 관계자의 열의에 힘입어 다문화 박람회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야마모토 유키오 부영사와 한일 관계의 현 상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 다문화 사회 등에 대해 나눈 문답이다.

□ 본인 소개를 해달라

지난 2017년 일본 외무성에 들어가기 전까지 여행을 제외하곤 한국에 온 적이 없었다. 그러다 외교관 연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연세대학교에서 2년 정도 유학하며 한국어와 한국에 관해 공부했다. 2020년 주한일본대사관에서 근무를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경남지역이 좋아 2년 동안 다섯 차례 정도 여행을 왔었다. 

2022년부터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에 부임해 공보문화부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구체적인 업무로는 지역에서 실시되는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석하고, 총영사관이 실시하는 문화사업을 기획하기도 한다. 그리고 영남지역의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나가 외교관의 업무나 재외공관의 역할에 대해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 한국에서 겪은 특별한 경험이나 느낀점은?

부산일본총영사관에 부임한 후 매년 5월에 열리는 조선통신사축제에 참가했다. 조선통신사축제는 과거 사절단을 태우고 오가던 배를 재현한 조선통신사선 승선 체험을 비롯해 일본에서 온 많은 참가자들과 함께 다양한 공연이 어우러지는 조선통신사 행렬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 약 400년 전의 조선통신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도 한일 간 우호교류를 바라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이런 행사를 통해 새삼 한일 관계의 중요성과 상호 간 오랜 역사를 실감하고 감동을 받았다.

□ 현재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나?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일본에게 있어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다. 국제사회가 역사의 전환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한일 간 긴밀한 협조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시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 ‘셔틀 외교’를 재개하고 2023년 한 해 동안 7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이렇게 양국 간 관계 발전을 이끌며 한일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한일 간에는 김해시와 무나카타시(宗像市)의 지역 간 교류를 포함해 다방면에서 실시된  교류가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뒷받침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교류에 어려움을 불러왔던 코로나 유행이 잦아들면서 한일 간 인적 왕래가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 앞으로 더욱 활발한 청소년 교류를 통해 양국 교류가 한층 더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 일본에서 한국의 관심과 인기는 어느정도인가?

일본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 붐이 인 지 오래됐고, K-POP이나 음식 등 한국 문화를 일본 TV방송과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또 한국 음악계에 많은 일본인이 진출해 있는데 한국에서의 이런 활약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본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 한국과 일본의 교류 프로그램이 있다면?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일본과 아시아 각국의 청소년교류사업인 ‘JENESYS’에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2만 명이 넘는 이들이 참가했다. 작년에 이 사업을 통해 영남지역에서 일본을 방문한 대학생 방일단은 동북지방에서 도쿄까지 많은 곳에서 체험을 했다. 지진에 대한 생각 등 관광만이 아니라 일본의 문화까지 깊이 배우는 기회가 됐다. 학생들의 체험담은 총영사관 홈페이지 및 SNS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방공무원으로 파견되는 JET 프로그램과 일본 정부 국비유학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양국의 젊은이들은 서로의 국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이런 큰 관심이 앞으로의 양국 교류를 지탱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제도에 관한 문의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총영사관으로 연락을 부탁드린다.

□ 이주민에게 필요한 정책 또는 제도는?

한국 정부의 외국인 이주민 정책에 관해서는 공부 중이다. 그동안 김해, 창원, 부산 등에서 열리는 각종 다문화 행사에 참석하면서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국의 지방 정부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더욱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이런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있다면?

한국의 지방 도시를 모두 돌아보고 싶다. 서울에서 근무할 때부터 음식이 맛있고 기후도 따뜻한 경남 지역을 무척 좋아해 1년에 여러 차례 찾아 거제도를 포함해 대부분의 지역은 다 둘러봤다. 하지만 목포 등 전라남도 지역에는 간 적이 없어서 그곳들을 둘러보고 싶다.

□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은 일본인을 지원하는 일 외에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역의 다문화 축제와 같은 다문화 행사에 총영사관 부스를 만들어 참여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항상 지역 시민들과 함께하는 총영사관을 목표로 앞으로도 활동해 나가겠다. 궁금한 점이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을 바란다.

한일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서로가 협력해야 할 소중한 이웃나라다. 현재 다방면에서 한일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영남 지역에서는 일본과의 지역 간 교류와 문화 교류가 다양하게 실시되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앞으로도 경남도민 여러분의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정리: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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