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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금역 KTX 정차, 시민교통편익 확장 기회
물금역 KTX 정차, 시민교통편익 확장 기회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4.01.03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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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지난해 연말 KTX가 양산시 물금역에 정차했다. 양산시의회가 2010년 3월 KTX 물금역 정차를 처음 대정부 건의를 한 지 13년 만에 2021년 4월 물금역 KTX 정차 타당성 용역 조사를 시작한 지 2년 8개월 만에 이룬 쾌거다. 지난해 12월 29일 부산역을 출발한 서울행 KTX 열차는 이날 오전 6시 35분 물금역 승강장에 멈췄다. 실로 기념비적인 시간이었다.

이날부터 양산시청 소재지인 양산 서부지역 주민들은 서울을 가기 위해 부산역ㆍ구포역 또는 밀양역ㆍ울산역(통도사)을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인 물금역을 이용해 서울을 손쉽게 갈 수 있게 됐다. 이날 오전 9시 양산시 물금읍 물금역 광장에서는 나동연 양산시장, 윤영석ㆍ김두관 국회의원, 지역주민 등이 `KTX 정차 기념식`을 하며 KTX 물금역 정차를 축하했다.

13년간의 끈질긴 노력의 결실이 마침내 이뤄지자 36만 양산시민들은 오랜 숙원사업 해소를 자축했다. 물금읍 주민은 물론 중앙동, 동면, 상북면 등 양산 서부지역 주민들은 서울을 가기 위해서는 부산 구포역이나 밀양역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었다. 2010년 11월 KTX가 도입 운행되면서 양산 서부지역 주민들의 위화감은 더 커졌다. 3시간 내에 부산에서 서울을 갈 수 있는 획기적인 대중교통 편익시대가 됐지만 양산시민은 그림의 떡과 같았다.

KTX를 이용하려면 20~30㎞ 떨어진 40분 거리 울산 KTX역과 30분 거리 구포역을 이용해야 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더욱이 인구 35만 이상 도시 중 KTX가 정차하지 않는 곳은 양산이 유일하면서 양산시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컸다. KTX 물금역 정차에 목말랐던 양산시민과 지역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KTX 정차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성과는 없었다.

물금읍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다수의 양산시민들은 양산시와 경계인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에 KTX울산역(통도사)을 이용한다. KTX울산역(통도사)은 2010년 11월 운영을 2016년 수서고속철도 SRT가 개통되면서 명실상부한 부산울산양산 지역의 교통보고로 등장했다. KTX울산역은 서울행 KTX는 하루 왕복 60회(편도 30회) 이상, SRT도 하루 왕복 52회(편도 26회) 운행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은 증편 운행되면서 KTX와 SRT의 하루 운행횟수는 100편이 넘는다.

지난해 말 정차를 하게 된 물금역 KTX의 정차횟수는 오전 6시 35분 첫 정차를 시작으로 월~목요일의 주중엔 왕복 8회(편도 4회), 금~일요일의 주말에는 왕복 12회(편도 6회)다. 부산역에서 출발해 구포역을 거치는 KTX 차편(주중 편도 6회, 주말 편도 8회) 중 2회는 물금역에 무정차 통과하며, 일요일에는 11회 편성됐다. 정차횟수가 양산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운행소요시간은 물금역에서 서울역까지 2시간 40분인 것은 정말 획기적이다.

물금역 KTX 정차는 팽창하고 있는 양산시 물금읍의 발전에 걸맞는 교통 혁신이다. 물금읍은 양산신도시 조성으로 하루가 다르게 개발과 발전이 확장되고 있는 지역이다. 분동이 가능하지만 읍으로서 기능하면서 도농복합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물금역은 우리 철도역사에서도 한때 영화를 누렸던 역으로 소중한 역사 유산이기도 하다. 1905년 개통한 경부선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안고 있지만 물금역은 118년간 묵묵히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라는 소임을 다하고 있다. 물금역은 한때 제철 탄광의 물자를 수송하던 역으로 흥청했다. 조선시대 황산역으로 명성을 얻던 역에서 꿈의 열차인 KTX 정차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KTX 개통 19년 만에 KTX 정차역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물금역은 KTX 정차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KTX 정차 공약을 내세워지만 성과는 없었다. 2017년 4월 물금읍은 5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KTX물금역 정차를 촉구했다.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양산시의회가 물금역 KTX 정차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2021년 양산시가 자체적으로 물금역 KTX 정차 타당성 용역을 진행해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를 얻으면서 정차에 급물살을 탔다. 여기에다 부울경 메가시티 바람이 불면서 2022년 4월 양산시와 국가철도공단이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시설개선 협약을 하면서 사실상 KTX 정차가 확정됐고 지난해 12월 29일 정차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KTX물금역 정차를 계기로 양산시는 역세권 개발 등 상권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또 물금역을 경부선과 동남권 광역 철도의 환승역으로 동남권 철도 교통의 핵심 요충지로의 자리매김을 기대하고 있다.

물금역 KTX 정차와 함께 웅상지역과 하북면 지역 주민은 물론 양산시민의 KTX울산역(통도사)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교통편익확충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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