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4:26 (토)
환아 보듬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환아 보듬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4.01.02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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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조선의 4번 타자이자 TV 야구예능 '최강야구' 몬스터즈 4번 타자인 이대호 전 롯데자이언츠 선수가 산타로 변신해 환아들을 위로했다. 훈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크리스마스를 3일여 앞둔 지난달 22일 양산시 물금읍 부산대어린이병원 병동을 가득 메웠다. 이날 이대호 선수는 정재민 부산대어린이병원장과 추기석 교육연구실장, 제형곤 홍보실장 등과 함께 산타복장을 하고 환아들을 만났다.

병동을 깜짝 방문한 이대호 선수는 입원 중인 환아들에게 자신의 사인이 든 사인볼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직접 전달하며 작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전달했다. 이날 어린이병원 위문에는 이대호 선수의 부인인 신혜정 씨도 동행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아들이 병을 이겨 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꼭 안아주며 조금이라도 더 힘을 내주기를 희망했다. 이 선수는 싸인볼 200개를 넉넉히 준비해 단 한 명의 환아가 싸인볼을 받지 못해 낙심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이대호 선수는 어린이병원 위문에 앞서 양산시 물금읍 양산부산대학교 병원장실에서 부산대어린이병원 기부금 기증식을 했다. 증정식에는 이대호 선수 부부와 양산부산대학교병원장과 부산대어린이병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대호 선수 부부는 이날 부산대어린이병원에 기부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정재민 부산대어린이병원장은 "이대호 선수의 방문으로 추운 겨울 어린이병원에 훈훈한 온기가 더해진 것 같다. 입원 중인 환아와 보호자에게 뜻깊은 크리스마스가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대호 선수는 2018년 12월 21일 처음으로 부산대어린이병원에 기부금과 싸인볼, 야구모자를 기부하며 인연을 맺었다. 2022년 8월 9일 프로야구(KBO)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상금 500만 원 전액을 어린이병원에 기부하는 '기부 홈런'을 날리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대호 선수의 봉사활동은 계속 이어졌다. 2019년에도 병원을 방문해 환아들에게 싸인볼과 야구모자를 나눠줬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에게는 기념품은 전달했다.

병원 측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환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했다. 이대호 선수는 "아내와 함께 어린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자고 약속을 했다"며 "아픈 어린이들이 입원한 병실을 찾아갈 때마다 제 마음이 아팠다. 큰 선물은 아니지만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더 큰 위로를 받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2023년 5월 19일 양산부산대병원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대호 선수는 이날 환아들에게 싸인볼 200개를 선물하고 아이들과 닌텐도 게임을 했다. 1300만 원가량의 싸인볼과 함께 현금 1000만 원을 포함하면 2000만 원이 넘는 기부금이다. 5년간 7000만 원이 넘는다.

지난 7월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가 야구도시 부산을 소재로 만든 창작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를 공연했다. 한국야구의 영웅이자 전설인 무쇠팔 최동원 선수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뮤지컬에는 부산 출신 이대호ㆍ추신수 선수의 리틀야구단 시절의 모습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힘든 병원 치료를 견디고 있는 어린이들이 모두 건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린이들이 모두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아를 보듬는 2자녀의 아버지 삼소(三笑) 이대호 선수의 선한 영향력이 파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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