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4:53 (일)
새날의 기도 - 문인선
새날의 기도 - 문인선
  • 경남매일
  • 승인 2024.01.02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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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곳적 신비가 감도는 이 아침
별빛 내린 새벽 바다에 서서
하늘빛 고운 마음으로 기도를 하네

지난해는 고생했노라고
지난해는 고생했다고
서로서로 따뜻이 손을 잡고 위로의 악수를 하자

거친 말 거친 눈빛도 서로서로 꽃같이 이해했다고
호탕한 웃음으로 호기롭게 날려버리자

보라
저기 동녘 바다에서 정갈히 몸을 씻고 솟구치는
저 순금 빛 태양도 지상의 어둠을 몰아내고 다스한 온기를 우리에게 선사하지 않는가

어망 줄을 펼치자
동해여,서해여
새해는 만선의 어획고를 약속할지니
닻을 올리자 푸른 바다를 향하여

사람들이여
지난해의 시련은 창조의 지혜를 잉태하고
의지적 힘을 보탠다

살아 있음은 축복이다
설레는 가슴으로
한라산아, 백두산아
남북의 냉전도 걷어내고
동백꽃 같은 열정으로 평화의 꿈을 설계하자
우리의 꿈을 담아 애드벌룬을 높이 띄우자

까치도 날아와 노래 부른다 깨어나라고 깨어나라고
평화는 행복의 원천
새날은 우리 모두 향기로운 마음의 창을 열어
넓은 바다의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자

물빛 고운 영혼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노래하자
갈매기도 힘차게 날개 저어 날아오른다
저, 태평양 넘어 세계를 향해 우리의 꿈을 널리 펼치자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수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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