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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즐거움 일깨워주는 도시 김해 기대한다
책 읽기 즐거움 일깨워주는 도시 김해 기대한다
  • 이수빈 기자
  • 승인 2023.12.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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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경제부 기자

공공도서관은 도시 문화 인프라 확대에 따라 지역마다 수가 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도서관 수가 증가한다고 해서 독서량이 많아지고, 독서 문화가 확립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이제는 도서관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개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질적 개선이 이뤄져야 시민들이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독서 문화 확산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기적의도서관은 양적ㆍ질적 인프라를 모두 갖춘 도서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적의 도서관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서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 기획ㆍ추진했다. 사회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품을 기회의 평등과 창조적 성장 환경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그 시작은 공공도서관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경남은 지난 2003년 진해, 2011년 김해에 기적의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김해시는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07년 '책읽는도시'를 선포했다. 이어 △화정글샘도서관 개관 △통합도서관 시스템 구축 △작은도서관 조성 및 지원 등 세부 시책을 추진했다. 시간이 지나 단체장이 바뀌더라도 정책을 이어 나가고 있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책읽는도시 김해'는 도시계획 정책에 독서 문화가 어우러진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이로써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는 대표적 모델이 됐다.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민 절반은 1년간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책은 지식ㆍ창의ㆍ공감 능력을 배양하는 도구로 독서는 삶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와 진학과 시험 위주 교육에 따라 우리 국민이 독서와 담을 쌓는 현실이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도서관은 책 읽기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공공문화시설로 자리 잡아야 한다. 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부가 프로그램도 가미돼야 한다. 강연회, 작가와 만남, 토크쇼, 국가ㆍ지역 사회현안에 대한 토론 등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시민이 책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만들어지도록 지자체의 관심과 정책이 반영돼야 한다.

김해시 또한 양적 성장에 이어 질적 성장을 위한 '특화도서관' 계획 수립에 나섰다. 특화도서관은 도서관의 기본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역사회 요구 및 지역 콘텐츠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디지털ㆍ영상미디어 교육 △시민 작가 양성 △지역 탐방 △출판물ㆍ마을 기록물 제작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용자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시민이 도서관을 찾는 유인책이 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어릴 때부터 독후감 쓰는 귀찮은 일로 인식돼 버린 독서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한 전문가는 독서 문화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혼자 읽는 것'이 아닌 '함께 읽어야'한다고 강조한다. 다른 사람의 읽기 경험을 통해 읽기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이 전파된다는 것이다. 함께 읽기를 위해서는 우선 독서 동아리가 활성화돼야 하며 시민 누구나 모여 책을 주제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도서관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시에 독서 문화를 입혀 시민이 실력, 자질을 높이고, 창의적 생각을 함양할 수 있도록 김해시가 꾸준히 정책적 뒷받침을 해주길 기대한다. 또한, 다가오는 신정 연휴에는 새해 독서 계획을 세워보고, 가족, 친구, 연인과 근처 도서관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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