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2:23 (토)
창원 S-BRT '대중교통 원활' 명분 없다
창원 S-BRT '대중교통 원활' 명분 없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12.28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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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차 시대 역행…대중교통 분담률도 높지 않아
신호·차로 조정 등 불만에 허둥지둥 궁색 대안
일부 차로 통제 주민 불편 커 택시 원거리 운전
제종남 교통건설국장은 지난 27일 시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원이대로 S-BRT 사업' 추진에 따른 시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제종남 교통건설국장은 지난 27일 시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원이대로 S-BRT 사업' 추진에 따른 시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창원이 자랑하는 뻥 뚫린 도로에 거액의 혈세를 투입한 S-BRT공사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또 이 공사를 왜 하는지, 발주는 어느 시장이 했는지도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창원시가 추진 중인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설치 공사와 관련, 시민은 물론 택시 운전사들은 자동차 시대 맞춤형 도로인 창원을 망가지게 만든다는 지적이 거세다.

녹지공간, 중앙 녹지, 대중교통 별도 정차 구간 등 창원의 명물 왕복 6-8차로가 구간에 따라 4-6차로로 줄어드는 등 교통사고도 우려된다.

혈세 350억 원이 투입되는 공사로 통행불편이 빗발치고 공사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시가 대책에 나서는 등 뒷북행정도 논란이다.

특히 서울은 물론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창원시 대중교통 분담률은 23.6%로, 수원(43.8%), 고양(41.6%), 용인(32.9%) 등 수도권 특례시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도 사업을 추진 눈길이 곱지 않다.

민원도 폭증하고 있다. 시 누리집 '시민의 소리'에 이달 올라온 관련 게시글만 30여 건이다. 게시글에는 '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집에서 회사까지 1시간 걸린다'며 불편 사항을 지적했다. 또 '원이대로를 자차로 이용하는 시민이 얼마나 많은데 멀쩡한 도로를 파서 버스전용차로를 만든다는 겁니까'라며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도 잇따랐다.

지난 4월 공사에 착공 내년 3월 준공 예정인 S-BRT는 의창구 도계광장~성산구 가음정 사거리 9.3㎞ 구간에 중앙 버스전용차로와 정류장을 설치하는 공사로, 현재 공정률은 53%다.

지난달 초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양방향 편도 4차로 중 1·2차로가 통제됐다. 출퇴근 시간 교통정체가 극심해지자 시민은 불만의 소리를 터트린다. 김해에서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시민 A 씨는 "공사 전보다 10, 20분 일찍 출근해도 지각하기 일쑤다"고 토로했다. 또 구간마다 버스 정류시설이 있는 도로 특성상 대중교통 불편이 없는데도 이 공사를 추진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자 시는 단계별 대응 전략을 수립해 시민 불편이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공사구역 경계에 세워진 PE드럼통이 차선을 침범하지 않도록 하고, 차선감소 안내 LED 표지판과 쏠라등을 촘촘히 배치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방지하고 도로포장 파손과 포트홀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해 복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제종남 창원시 교통건설국장은 "S-BRT가 구축되면 대중교통 편의성 정시성 등이 크게 향상된다. 장기적으로는 도시철도(트램) 등 새 교통수단 도입해 도시교통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계획"이라며 "당장 불편한 사항은 개선하겠다. 시민이 함께 인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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