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3 18:01 (일)
총선 향한 정당과 정치인의 발버둥
총선 향한 정당과 정치인의 발버둥
  • 경남매일
  • 승인 2023.12.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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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 칼럼니스트
이태균 칼럼니스트

내년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뉴스의 초점은 온통 총선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연일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신당 얘기로 뜨겁다. 신당을 준비하는 당사자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유권자가 현재 정치에 대한 부정 평가가 50%를 넘는데도 중도층을 외면하는 정부와 여당, 그리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거대 야당의 문제를 거론한다.

더 큰 문제는 과거에 얽매여 있는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 수년간 세간의 이목을 끌지만 결말이 언제 날지 모르는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다. 이 대표는 피고인과 피의자 신분으로 법원에 주당 2~3회 출석하면서 검찰수사도 받아야 할 처지다. 비명계는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친명계의 절대 지지 속에 자리를 물러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설령 물러난다고 해도 총선후보 공천은 마무리한 후가 될 것이라고 호사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 자신이 음주운전 전과가 있고 형수 욕설로 도덕적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정작 민주당의 차기 총선 후보자들은 음주운전 범죄와 비도덕적인 언행이 있으면 무자격으로 처리하고 있어 민주당의 이중적인 잣대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소통은 않고 왕처럼 군림하면서 검찰을 이용해 야당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자신도 민주당을 일당 독주체재로 운영하면서 자신에게 반기를 든 비명계를 설득하고 끌어안으려는 소통은 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 대표의 모습은 말 바꾸기에 능하고 임기응변을 잘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받은 한동훈 전 법무장관의 앞에는 많은 난제가 도사리고 있어 앞날은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야당이 밀어붙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과제다. 이번엔 대통령도 배우자에 대한 법안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김 여사에 대한 풍문을 해소하려면 총선에 영향이 없도록 일정을 잡아 특검으로 진실을 가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비대위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수직적인 관계를 속히 수평적인 관계로 재정립해야 한다. 한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직언하면서, 총선후보 공천을 획기적으로 혁신한다면 국민과 유권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해 총선 승리로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수일 내 이어질 비대위원과 공관위원장을 누구로 임명하는지가 한동훈 체제의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따가운 시선에도 보수 성지인 대구와 경북을 방문, 박근혜 전 대통령을 2주 사이에 두 차례 만난 이유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헌법재판소장, 대법원장 후보자에 정통 TK 출신이 지명된 것은 공교롭다 해도 이러한 조치들이 TK 보수 결속에 맞춰져 있음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영남 신당을 시사하고 대구 출마를 배제하지 않는 것은 윤 대통령과 여당의 TK에 대한 약한 고리를 치는 격이다. 사실 TK의 탄탄한 지지가 없이는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버티기가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대통령의 행보가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국가적 단결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국민들이 어려워하는 곳, 보듬어야 할 곳이 어디 TK뿐이겠는가. TK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에 대한 야당과 국민적 비판도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나아가 민생을 위한 정책추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현안이다. 국민들이 고물가와 높은 금리로 살기가 힘들면 정부ㆍ여당이 아무리 좋은 대책을 내놓아도 허사다.

중도층을 아우르는 제3지대 신당의 출현은 총선 구도와 총선 이후 정치 지형까지도 바꿀 수 있다. 물론 거론되는 인사들이 주도하는 신당이 현실 정치의 대안인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신당 출현이란 가능성의 공간이 열린 것은 여당과 야당의 행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여야가 대립구도를 만드는 정치, 소통을 멈춰버린 정치가 신당을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법원의 유죄판결을 받거나 수신제가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신당을 만들어 정치권 진입은 국민들이 용납해선 아니 될 것이다. 정치 지도자가 되려거든 먼저 자신이 법과 도덕적인 문제가 없는지 냉정히 되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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