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의 창립자 디호크(Dee Hock)는 혼돈으로 보이는 시대 속에 겨우 패턴처럼 보이는 미세한 질서가 관찰되는, 혼돈(Chaos)과 질서(Order)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를 일컬어 카오드(chaord) 시대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든 바 있다. 그는 카오드 시대 속에 두 가지를 주목하라고 한다. 첫째는 새로운 독창성, 둘째는 평범한 이들이 만들어 내는 비범함이다. 그리고 한 조직 안에서 이 두 가지는 리더가 조직원들을 이끄는 과정과 밀접히 관계가 있다.
이처럼 리더는 동서남북 전방위에 걸쳐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한다. 그러나 훌륭한 리더는 동서남북 전방위에 걸쳐 리더십을 발휘한다. 맡겨진 사람들에게만 집중하지 않고 주위의 여러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디호크는 말한다.
"우리는 리더십에 쏟는 힘의 절반을 뚝 떼어 자신에게 먼저 투자한 다음, 나머지 절반으로 아랫사람, 윗사람, 좌우를 지도하는 데 써야 한다." 이 말처럼, 리더는 리더십의 가장 많은 부분을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할애하는 셀프리더십을 잘 이해해야 한다. 자신을 다스리는 셀프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을 먼저 다스리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없다. 디호크는 리더들에게 '카오드 시대 리더의 네 가지 책임'을 다음과 같이 알려준다.
첫째로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의 성실성, 지식, 말, 행동에 대한 책임이다. 새로운 시대에도 이는 당연한 책임과 의무지만, 끝이 없고, 새로운 시대라는 핑계로 종종 기피되고 망각되는 의무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데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써야 한다.
두 번째로 자기보다 더 많은 권한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새로운 시대의 결정과 행동에 자기보다 높은 리더십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면, 일반 조직원들의 참여 또한 얻을 수 없다. 리더가 가진 에너지의 4분의 1은 여기에 쏟아야 한다.
세 번째 책임은 동료들에 대한 책임이다.
동료들이란 리더 자신과 동등한 이들로서 서로 어떠한 구속력도 없는 사람들이다. 다른 조직의 리더를 예로 들 수 있다. 또 한 가지 '동료' 그룹에 속한 사람들로는 아직 조직에 완전히 소속되지 않은, 외부인들을 들 수 있다. 자신과 동등한 리더, 또는 조직 바깥의 사람들에 대한 관리에 에너지의 5분의 1은 쏟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책임은 당연히 조직원들에 대한 책임이다.
일반적으로 자기 자신, 윗사람, 그리고 동료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느라 에너지를 쏟고 나면 많은 에너지가 남지 않는다고 여긴다. 디호크는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미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고, 자기보다 상위 리더십에 대해 책임을 다할 수 있으며, 동료들에게까지 철저히 책임을 다하는 사람은 5%의 힘만 조직원에게 쏟아도 이미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역설적인 주장을 편다.
진정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결국 리더십 강사나 이론이 정해준 것 말고 스스로 되고 싶은 리더의 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이를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다. 만일 나의 리더십을 개선하고 싶다면 리더십에 대한 책을 보거나 강의를 듣기 전에 예전 내 상사 중에 내가 존중할 만했던 리더십을 보여주었던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떠올려보자.
역사 속 인물도 좋지만 가능하면 내가 직접 경험했던 선배, 교사, 상사들 중에서 찾아보자. 왜 나는 그들의 리더십 스타일을 좋아했을까? 의사 결정이 빨라서 그랬을 수도 있고, 직원들을 공정하게 대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소통이 민주적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괜한 야근 시키지 않아서 좋았을 수도 있다. 무엇이든 좋다.
비자카드 인터내셔널의 창립자인 디호크(Dee Hock)는 '리더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누군가 당신에게 했던 것 중 제일 싫었던 것의 리스트를 만들어라.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이것을 절대 하지 말아라. 누군가 당신에게 했던 것 중 당신이 좋아했던 것들의 리스트를 만들어라. 그리고 앞으로 다른 사람에게 늘 그것을 하라."
이처럼 내가 경험했던 다른 사람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나만의 리더십 리스트나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이제 그 리스트를 보면서 내가 1년 동안 변화하고 싶은 것이 눈에 띄는지 살펴보고 그중에 하나만 골라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