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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선택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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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매일
  • 승인 2023.12.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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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나. 천명(天命)

사람은 어느 시대를 살건 하늘은 그 시대를 사는 개인이나 혹은 공동체에 어떤 시대적 사명(使命)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천명이다.

천명은 명시적 의무나 실정법과는 다르다. 강요받지 않는다. 어겨도 처벌받지도 않는다. 그러나 천명은 한 인간으로서 이 세상에 오게 된 의미와 이유를 묻고 따질 때 얻어지는 도덕적 책무다.

즉 사람이 절대자나 하늘을 우러러 자신이 실존하는 의미를 물을 때 인간은 경건해지고 더없이 도덕적으로 되면서 천명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현대적 의미로 '불문적 의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천명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북한은 지금 어떤 형편인가. 북한 동포 그들은 누구인가? 피를 나눈 나의 형제가 아닌가? 5000여 년을 이 땅에서 함께 살아온 우리 동포가 아닌가? 그런데 그들의 형편은 어떤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바로 우리 형제 2500만 북한 동포가 아닌가?

사람은 우선 숨을 쉬어야 하고 먹어야 한다. 말하는 자유가 있어야 한다. 오고 가는 자유가 있어야 한다. 우리 형제 북한 동포는 마음대로 오가지도 못한다. 말도 마음대로 못 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 감옥에선 세끼 밥은 먹인다.

걸핏하면 사람을 감옥에 가두거나 죽인다. 고모부인 장성택을 고사 기관총으로 사살하고, 이복형인 김정남까지 국제공항에서 독살했다. 모두가 수령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야말로 천인공노할 일을 서슴지 않는다. 그런 정권이 얼마나 가겠느냐. 그런 악정 하에 언제까지 우리 동포를 내버려둘 것인가.

제군! '통일'을 새삼 꺼내는 이유를 알겠는가? 내 형제가 굶주리고, 억압받고, 자유를 몽땅 빼앗겼는데, 팔짱 끼고 구경만 할 것인가? 북한 동포의 구출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우리 세대의 윤리적 도덕적 책무이다.

그 땅 이스라엘 모든 산에 그들로 한 나라를 이루어 한 임금이 모두를 다스리게 하리니 그들이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아니하며 두 나라로 나누이지 아니할지라(에스겔 37:220).

제군!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아니하며, 두 나라로 나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천명이 아니겠는가? 가자! 우리가 앞장서자! 우리 형제를 구하자!

다. 통일은 어떻게 할 것인가?

흔히 얘기하는 흡수 통일이 사실은 제일 좋다. 쳐들어가서 감옥에 갇힌 형제를 구하는 것이다. 깔끔한 통일 방안이다. 베트남이 그랬고, 예멘도 이 방법을 썼다. 뒤끝이 깨끗하다. 군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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