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2:11 (일)
전두환 유해, 합천 안장 논란의 역사 공방
전두환 유해, 합천 안장 논란의 역사 공방
  • 경남매일
  • 승인 2023.12.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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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유해를 고향인 합천에 안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한신 합천군의원은 21일 합천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1월 23일 90세 나이로 별세했다. 사망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전 전 대통령 유해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안치돼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유해를 두고 합천군의원이 고향 땅에 안장을 제의하고 영화 서울의 봄 상영에 따른 상황 등을 감안할 경우, 뜨거운 찬반 논란을 불러올 게 분명하다. 이 같은 제의를 두고 반대 등 논란은 불을 보듯 뻔하지만 유해마저 떠돌게 해서야 안된다는 일부 고향 사람의 마음도 이해해줘야 한다는 데도 힘을 얻고 있다.

전씨는 생전에 "죽으면 화장해서 그냥 뿌려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한 뒤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안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 전두환 전 대통령 유해를 안장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유야 어떻든 유해가 묻힐 곳을 찾지 못해 자택에 있다는 것은 가족사의 비극을 넘어 한때나마 자랑스럽게 여겼던 고향 합천의 아픈 역사까지 품고 있다.

전 전 대통령 유해 안장을 두고 찬반이 촉발되고 있으니 이번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시대의 아픔을 담고 역사와 고향이라는 이율배반적인 대립에서 지혜로운 결론이 나기를 기대한다. 역사의 평가는 당대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전 전 대통령의 12·12사태 촉발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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