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도연 할머니 지난 9월 13일 별세
나물 팔아 50년 세월간 사회공헌
1999년부터 기록 '봉사일기' 한 권 남겨
나물 팔아 50년 세월간 사회공헌
1999년부터 기록 '봉사일기' 한 권 남겨
지난 1999년부터 써 내려온 '봉사일기' 한 권만을 남겨두고 공도연 할머니(82)가 지난 9월 13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역에서 '봉사왕'으로 통했던 의령군 유곡면 공 할머니의 '마지막 봉사'는 시신 기증이었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자녀들은 할머니 시신을 경상국립대학교 의대로 보냈다.
할머니의 봉사 인생은 고난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반백 살' 넘도록 계속됐다. 박정희 대통령에서 문재인 대통령까지 모든 정부로부터 선행과 공적으로 표창만 60번 넘게 받았다.
가난했을 때에도 이웃을 도왔던 할머니는 형편이 나아진 30대부터는 본격적인 사회활동에 나섰다. 새마을 부녀회장으로 마을주민들을 독려해 농한기 소득 증대 사업에 매진했다.
50년 세월 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 지원, 불우이웃 돕기 성금 기부, 각종 단체에 쌀 등 물품 기탁 등을 했다.
수십 년간 빼곡히 적혀있는 봉사일기가 증명하듯 할머니의 봉사활동은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계속했다.
평생 남을 위해 헌신한 삶을 살고, 죽어서까지 '시신 기증'이라는 마지막 봉사활동을 하고 공 할머니는 세상과 작별했다.
할머니는 일기장에 "제가 가난 속에서 살아왔으므로 가난한 사람을 돌보아 주고 싶었고, 어려울 때 같이 힘을 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더욱더 열심히 일하고 봉사하고 싶었습니다"라는 글로 자신의 인생을 반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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