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4:36 (일)
"감성을 갈고 또 갈고…" 서정적 시어 추억
"감성을 갈고 또 갈고…" 서정적 시어 추억
  • 이수빈 기자
  • 승인 2023.12.20 22: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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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시회 사화집 '첨삭의 시간'
특집 '경남의 산을 노래하다' 등
회원 9명 작품 실어 감동 선물
계림시회 여덟 번째 사화집 '첨삭의 시간' 표지.
계림시회 여덟 번째 사화집 '첨삭의 시간' 표지.

경남 문인들의 서정이 묻어나는 작품을 엮은 사화집이 출간됐다.

경남에서 활동 중인 1957년 정유생 9명으로 이루어진 계림시회가 여덟 번째 사화집 '첨삭의 시간'(창연출판사)을 펴냈다.

특집편에는 '경남의 산을 노래하다'로 김경식 외 8명의 시 9편과 함께 '나의 첫 책을 다시 읽다'로 김일태 외 8명의 등단지 또는 첫 시집을 소개했다.

이어 회원 김경식, 김일태, 박우담, 우원곤, 이달균, 이상옥, 이월춘, 정이경, 최영욱 시인의 총 81편의 시가 실렸다.

김일태 시인은 시 '첨삭의 시간'에서 "청탁받은 원고를 다듬어 보낼 요량으로/ 서정의 칼을 갈았다// 밤이 깊어지는 만큼/ 감성의 날도 예리해지길 바라면서/ 숫돌에 물질하듯/ 부끄럽거나 슬프거나 분했던 시간 끼얹으며/ 감성을 갈고 또 갈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원곤 시인은 특집 '경남의 산을 노래하다'에서 시 '가야산 삼매' "산 첩첩/ 계곡물 소리 첩첩/ 푸름에 둘러싸인 가야산// 고운 님은 신, 갓을 나무에 걸어두고/ 이 숲으로 영영 드셨다는 설이 있는데// 푸른 대문 살짝 열어/ 아득한 해인사 독경 소리에 귀 기울이면/ 홍류동 계곡 물소리와 어우러져/ 세상 시비의 귀를 씻네"라고 노래했다.

최영욱 시인은 집필 머리말에서 "일흔을 목전에 둔 계림시회의 친구들은 '시간'이라는 낱말에 두려움을 느끼시는가? 허망함 또는 즐거움을 누리시는가?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서로의 작품이 실린 동인지로 안부를 묻던 시간이 지나고 2023 계림시회 동인지를 엮는다.

일반적인 취미생활을 지니지 못한 시인들의 시간은 어떤 게 올바른 것일까. 어쩔 수 없음을 수긍하는 것인가. 어쩔 수 없음을 어쩔 수 없어 하는 우리들일까? 올해는 모두가 꼭 모여 앉아 '시간 다스리기'에 관해 난상토론이나 한번 벌여보면 어떨까 싶다"라고 전했다.

계림시회는 경남문인협회를 중심으로 경남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들로 이뤄져 활발한 문단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경식 시인은 중국 하북외국어대학 교수, 김일태 시인은 이원수문학관 관장, 박우담 시인은 이형기기념사업회 회장, 우원곤 경남도교육종합복지관장, 이달균 시조시인은 경남문인협회 회장, 이상옥 시인은 창신대학교 문덕수문학관 관장·명예교수, 이월춘 시인은 경남문학관 관장, 정이경 시인은 경남문학관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최영욱 시인은 이병주문학관 관장을 역임했다.

한편, '첨삭의 시간'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보조금을 후원받아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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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 2023-12-21 14:42:27
좋은 작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창작의 고통이 뒤따를 수 밖에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