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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선택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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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매일
  • 승인 2023.12.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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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4. 남북통일

가. 통일은 해야 한다. 일부 지식인 중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통일 비용 사회적 혼란, 갈등 등 통일이 현 분단 상태보다 나을 게 없다는 주장이다. 제법 설득력 있다. 그러나 나는 반대다. 왜?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 배달민족은 이 땅에서 5000여 년을 살았다. 수많은 역경과 국난을 겪으면서도 우리말, 우리 풍속을 유지하며, 단일 민족으로 5000년을 살아온 것이다. 배달이라는 정체성, 한(韓)민족이라는 공동체를 그 오랜 세월 유지해 왔다는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1945년 해방과 함께 분단된 남북은 전혀 상반된 정치체제 아래 지난 70여 년을 살아야만 했다. 남이 시킨 억지 별거다. 별거도 길어지니까 우리 배달의 동질성과 정체성이 많이 훼손되었다. 이대로 100년을 넘기고 200년을 지나며 어떻게 되겠는가? 통일을 더는 미룰 수 없다.

통일이 되면 우선 전쟁의 위협이 사라지면서 항구 평화를 보장한다. 이념적 대립도 없다. 사회가 통합되고, 국론이 갈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동안 낭비했던 국가 에너지를 국가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안보 위협이 없어진다. 국가 신용등급이 자동으로 올라간다. 따라서 국가 '브랜드' 가치가 상승해 Korea Discount가 Korea Premium으로 전환된다.

한 국가가 제 목소리를 내려면 첫째 덩치가 좀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인구 일억에 국토는 최소 지금의 두 배는 되어야 한다. 통일은 일거에 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이렇게 되면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더하여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노동력, 지하자원을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새롭고도 무한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단일 경제권은 인적, 물적 자원 동원을 극대화시켜 강대국으로 나아갈 기초를 마련하게 된다.

통일은 우리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한층 높인다. 그동안 막혔던 대륙진출의 길이 뚫리고, 대륙과 해양으로 동시에 진출할 수 있는 교통 중심지가 된다. 대륙으로는 중국, 시베리아, 중동을 연결하고, 태평양은 물론 북극해 항로를 활용할 경우, 유럽길은 말라카-인도양을 거치는 것보다 15일을 단축할 수 있다. 당연히 한반도는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하여 기업에는 새로운 성장 활로를, 개인에게는 다양한 직업의 선택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통일은 전쟁의 위협이 사라진다. 배달민족 모두가 자유와 복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함께 누릴 수 있다. 바로 아시아의 지도 국가가 되는 기회다. 또한 통일은 한반도가 태평양과 대륙을 잇는 세계의 경제 중심지로서 국가 위상을 높이고 동북아지역에서는 평화와 공동번영을 선도하는 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

독일을 보라쥊 통일 후 독일이 유럽의 중심국가로서 우뚝 섰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통일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불과 5∼6년 전 얘기다. 명저인 '강대국의 흥망'을 쓴 폴 케네디가 도쿄대 강연을 마쳤다. 한 학생이 질문했다. "다음 시대 아시아를 영도할 나라는 어느 나라라고 보는가?"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Never China, never Japan, may b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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