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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들이여, 구성원 심리를 이해하라
리더들이여, 구성원 심리를 이해하라
  • 경남매일
  • 승인 2023.12.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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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많은 리더들이 조직을 이끄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구성원들의 마음과 행동을 다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사람인데, 전에 보지 못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따라서 조직 안에서 구성원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경일 교수는 그의 저서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에서 모두가 행복한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21세기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며.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은 사람을 강제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따르게 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이 조직 구성원들이 가지는 특수한 심리를 이해하면 조직을 운영하는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권면한다.

첫째, 주연의 심리와 조연의 심리. 조직 안에는 '주연의 심리'가 강한 사람이 있고, '조연의 심리'가 강한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려 할 때 '주연'이 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식사 장소를 선정할 때 주도적으로 나서서 이야기한다면, 자신이 선호해 추천한 식당의 음식이 맛이 없을 때에 대한 비난을 감수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다. 반면 책임을 지기 싫어하거나 책임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스스로 조연이 되는 것을 선택한다. 식사 장소를 선정할 때 목소리를 내지 않고 주도적인 사람의 의견을 따라간다.

조직 안에서 늘 고집스럽게 자신의 의견이나 취향대로 사람들을 이끌며 주목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에게 "조직을 책임져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반응을 살펴보라. 만약 괜찮은 사람이라면 그 책임을 완수하려 할 것이고, 평범한 사람이면 꼬리를 내릴 것이며, 모자라거나 질 낮은 사람이면 모른 체 하거나 어느 순간 발뺌을 할 것이다. 반대로 조직에 안에 늘 조연으로 있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책임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조직을 위해 나서서 책임을 지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작은 일을 하나씩 맡아보도록 하라. 후자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작은 일 중 만만한 것을 골라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 존재감 있는 조연이 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고 격려할 때, 소극적이었던 태도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둘째, 정직을 선호하는 심리. 심리학자들은 한목소리로 인간관계의 본질은 '서로'에 대한 '정직함'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직'이라는 말의 의미가 크게 퇴색된 것이 현대사회의 현실인 듯하다. '정직하면 손해 본다'라는 오해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직은 단순히 미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반드시 갖춰야 하는 요소이며 역량이다. 정직하면 손해라는 잘못된 믿음이 조직 안에 퍼진다면 조직은 돛이 꺾인 배처럼 역동성을 잃고 방황하게 될 것이다. 리더부터 먼저 정직해야 한다. 구성원을 조종하지 않고 가식적인 것을 배제해야 한다. 공정하고 준법적이며 청렴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신이 특별히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약자라 하더라도 특별히 하대하지 않아야 한다.

조직 구성원들은 정직을 더 선호한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모든 일에 정직하게 반응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정직함을 추구하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정직함을 희생시키고서라도 무언가를 성취하게 하는 사회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 조직 안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깨달을 때, 정직을 더 선호하는 심리를 가진 구성원들이 담당업무에 더 편안하게 임하게 될 것이다.

셋째, 가치를 추구하는 심리.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가치를 추구한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며, 가치가 사라지면 일할 동력을 잃어버린다. 가치는 조직의 등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치가 확실하다면 좌절과 실패를 경험해도 조직의 동력이 사라지지 않는다. 어리석은 리더는 목표와 방법을 제시하는 것에만 골몰한다. 그러나 현명한 리더는 구성원들이 본능적으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먼저 조직의 가치를 제안한다.

사람들은 How보다 Why를 더 궁금해한다. 보다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리더는 조직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조직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힘들어하지 않도록, 지치지 않도록, 조직의 가치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계속 상기시켜야 한다. 구성원들이 가치를 추구하는 심리를 이해하고 먼저 가치를 등대로 삼아 조직의 돛을 펼 때, 순풍을 받아 순항하게 될 것이다. 결국 조직의 성공은 구성원의 심리를 이해하는 리더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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