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6:33 (토)
제조업 부활한 경남, 수출 크게 늘었다
제조업 부활한 경남, 수출 크게 늘었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12.18 2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냉장고·승용차·전차 등 주력 제품 호조세 이어가
올해 1∼10월 평균 수출 증가율 13.4% '전국 1위'
현대로템·KAI·한국지엠·한화오션 등 '풀가동'

"밤낮이 없다, 혹한에도 땀이 넘친다." 파란불이 이어지는 경남도 주력산업인 방산 원전 자동차 가전 등의 수출 호조는 휴일에도 쉴 틈이 없다. 경남 제조업 호조는 수출실적으로 뒷받침한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를 기준으로 올해 1∼10월 사이 경남 평균 수출 증가율은 13.4%로 전국 시도 중 1위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 연속 흑자를 봤다. 1∼10월 경남 누적 수출액은 340억 달러에 이른다.

1년 전보다 수출액이 무려 47.5%나 증가한 지난 10월 경남 수출 품목 1∼5위는 선박·승용차·무기·자동차부품·냉장고였다.

LG전자 창원공장이 생산하는 건조기, 세탁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도 여전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경공격기 FA-50 48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폴란드와 체결했다. KAI는 사천사업장에서 올해 12대 납품을 시작으로 오는 2028년까지 FA-50 48대를 순차적으로 폴란드에 수출한다.

한국지엠은 올해 1∼10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한 자동차 33만 7000대를 수출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올해 2월부터 생산한 신차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올해 14만 대가량 수출되면서 한국지엠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로템 창원공장 K-2 전차 생산라인 근무자들은 요즘 평일 2∼3시간씩 초과근무를 한다. 폴란드에 보낼 K-2 전차 물량을 맞추느라 생산라인이 바쁘게 돌아간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지난해 8월 현대로템에 K-2 전차 180대를 1차 주문했다.

현대로템 한 직원은 "1차 계약물량만으로도 창원공장 K-2 생산라인을 2025년까지 쉴 틈 없이 돌려야 한다"고 18일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지난해 수출계약을 확정한 폴란드 수출용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물량을 소화하느라 창원사업장 생산라인이 매우 바쁘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거제시 대형조선소는 해외 발주가 늘기 시작한 2∼3년 전 수주한 선박을 올해 건조하고 인도하기 시작하면서 인력 부족을 호소할 정도로 일감이 계속 느는 추세다.

건조 물량 증가에다 선가(船價)까지 좋아져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이 각광받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양산업'이라며 저평가받았던 경남 제조업이 2023년 부활했다. 경남은 조선, 자동차, 기계장비, 전자제품, 금속 가공제품 중심 제조업이 주력산업이다. 제조업 의존도가 다른 시도보다 높아 해당 업종이 어려우면 경남 전체가 불황에 빠진다.

지난 2000년대 이후 성장하는 정보통신산업보다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경남은 최근까지 지역 내 총생산(GRDP) 증가율이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경남발 공산품 수출이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전체 경제 회복을 경남 제조업체들이 견인하는 모양새다.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조선, 자동차 외에 우리나라 군대가 주요 고객이던 방산업체들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해외 주문이 쇄도해 수출액이 급증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제조업 메카 경남의 부활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올해 경남 수출 목표액 400억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