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밤
기다리던 비
가로등 빛 물
젖어든다
어째서 빛물은
하얀 종이를 까맣게 물들이는지
종이 밖으로 번져 나오는 까만 방울들
마른 손바닥으로 쓰윽 닦으면
봄 빛 향기가 난다
빗방울이 밤을 달리는 소리
붉게 번져가는 가로등 빛 물
꽃봉오리 통통해지는 밤
아름다운 봄
향기 풍기며 살 것이다
시인 약력
호: 我蓮(아련)
월간 문학세계 시 등단(2015)
벼리문학회 회원
장유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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