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6 09:44 (화)
박태준 신드롬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박태준 신드롬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 박광수 논설위원
  • 승인 2023.12.1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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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 도전과 길
14편- 청암의 '태준이즘(Taejoonism)'

박태준 신드롬과 리더십 병행
'절망'·'불가능' 없다… 선공후사
사회경제적 자산 활용해야
박태준 국무총리가 지난 2000년 5월 18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소프트웨어 진흥원을 방문했다. / e영상역사관
박태준 국무총리가 지난 2000년 5월 18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소프트웨어 진흥원을 방문했다. / e영상역사관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대부 청암 박태준 회장은 불굴의 정신력과 신념으로 포스코를 세계적인 철강회사로 키웠다. 이러한 박태준 회장의 업적과 리더십을 세간에서는 '태준이즘(Taejoonism)'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특히 경제인들이 이 '태준이즘'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인들은 "영국과 미국에 '대처리즘'과 '레이거니즘'이 있다면 한국에는 '태준이즘'이 있다"고 종종 말한다. 그만큼 청암이 영국의 대처 수상,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비견될 정도로 뛰어난 정책 수립 능력과 추진력, 강인한 리더십과 독특한 철학을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용어가 나오지 않았는가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태준이즘의 세 가지 명제는 '절대적인 절망은 없다',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단어는 없다', '나는 포스코에 대해 나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로 정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면 먼저 당시 박태준 회장은 모두가 제철소 설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음에도 포항제철소를 건립했다. 이전에 여러 차례 언급하였듯이 청암은 제철소 건립 과정에서 무수한 내외부적 도전에 직면했지만 절망하지 않았다. 이러한 청암의 '긍정 리더십'이 없었다면 오늘날 포스코는 결코 있을 수 없다. 다음으로 포스코는 삼성, 현대와 다른 공기업임에도 민간 기업체보다 빠른 성장을 보였다. 청암은 '주인 없는 기업은 빨리 망한다'는 경제학적 '원칙'을 넘어 기업을 '주인 있는 기업' 이상으로 성장시켰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것이다. 이 놀라운 성과는 세계 공기업 사상 최초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청암은 국가와 기업을 위해 '순교자적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했다. 사익을 뒤로하고 공익을 추구했다. 이 부분이 세 가지 명제 중에서도 특히 '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과 현대의 정주영 회장은 세계를 놀라게 한 성과를 이룩했지만 그 성과의 동기는 사익 추구였다. 바로 이 점에서 두 회장은 청암과 같은 '신드롬'은 일으킬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례 외에도 '태준이즘'을 설명할 수 있는 사례는 많지만 이상의 세 가지가 '태준이즘'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그중에서도 이른바 청암의 '선공주의(先公主義)'가 '태준이즘'의 핵심이다.

청암은 짧은 인생 조국을 위한 신념 하나로 '선공후사(先公後私)', 솔선수범, 순애의 헌신정신으로 '제철보국'을 하는 최고의 철강 회사를 만들었고 '교육보국' 세계 유수의 대학과 견주는 대학을 설립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청암은 포항시의 향후 백년을 미리 보고 포항을 철강도시 이상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제조업과 학술연구를 융합하는 그의 독특한 관점이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에 담겨 있다. 이 같은 독특한 관점이야말로 지금도 포항시가 환동해권 중심 세계도시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청암 박태준 회장의 정신인 '태준이즘'을 기억하고, 이를 무형의 사회경제적 자산으로 활용 할 수 있어야 하겠다.

기획 연재 박광수 경남매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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