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7 03:07 (월)
정치권에 고(告)한다, 경남 민심 분노한다는 사실을
정치권에 고(告)한다, 경남 민심 분노한다는 사실을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3.12.10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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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심 챙긴 대통령, 경남 민심 안중에 없나
재벌 총수 함께 한 '먹방 정치' 좋게 보이지 않아
지도자와 부인, 공적 채널 우선한 신중함 보여야
한뿌리 부ㆍ울ㆍ경, '공생', 행동은 '각자도생'

전국 최다 청년 탈 경남, 정치권 책임론 급부상
수도권 외 덩치 큰 경남도, 정책 배제 두고 논란
유권자 최다 경남, 정치 영향력 무(無)인 '원인'
교육ㆍ 신산업ㆍSOC 사업 배제, '도민 핫바지론'
박재근 대기자
박재근 대기자

경남도민들은 이 당을 쳐다보면 분노가 치밀고 저 당을 쳐다보면 한숨이 나온다고 한다. 좌ㆍ우, 진보든 보수든 정치권에 대한 경남도민 감정이 그렇게 녹아 있다.

"불의한 세력에 대한 분노"라기보다 경제를 짓밟고 뒤죽박죽인 정치권에 무시당한 경남 현안을 고려하면 분노ㆍ한심함이 뒤엉킨 도민 민심이 폭발 직전이란 뜻이다. 이 때문인지, 경남도민들은 근래 들어 분노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베갯머리 송사 등 이곳저곳에서 전해지는 정치권의 잡다한 소리에는 부아도 치밀지만, 걱정이 앞선다.

우려되는 '핸드백' 논란을 두고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 대통령 부인이 가진 것과 없는 것. 《동아일보》 이기홍 칼럼, 이 나라 보수는 '김건희 리스크'를 안고 갈 수 없다는 칼럼이 시사하는 것에 앞서 '진짜일까, 이럴 수가'란 의혹과 함께 황당함이 스친다.

도내에서도 매표 논란 등 같잖게 선출된 직능단체장이 공식절차에 의한 송년 행사 초청도 않고 여성단체를 통해 단체장 참석을 종용, 불쾌지수를 높이는 등 발 없는 말이 퍼져 회자 되는 가운데 부산 민심만 알고 경남 민심은 뒷전이냐는 말도 나온다. 부산에, 호남에 충청권에 밀려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게 '경남도'이다. 부산 경남 각 인구 330만 명인데 경남이 부산의 화수분인 듯 경남지원정책을 빼앗아 부산에 몰아주었고 경남 인구 절반으로 비교되는 전북도에 마저 역차별당한 사례가 흔하다.

또 충청권을 의식한 여야의 지향점이 다르다 해도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9개월째 공전 중이다. 그 사이 미국ㆍ중국 등 우주항공 분야 선도 그룹은 물론 인도와 같은 후발주자까지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하는 등 우리와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해 재벌 총수와 함께 부산 국제ㆍ깡통시장의 "먹는 방송" 정치가 도민 눈에는 곱게 비치질 않았다.

한뿌리 부ㆍ울ㆍ경, 말로는 '공생' 행동은 '각자도생'이다. 부산 이익에 우선한 '시다바리(보조)'란 울산은 탈 부ㆍ울ㆍ경에 시동을 걸었고 부산 화수분에 도민은 뿔나 있다.

이는 중앙 정부 및 정치권 인식이 부산만 잡으면 부ㆍ울ㆍ경을 잡는다는 헛된 뜬소문에 근거한 경남 배제 정책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 원인을 두고 도민 의견이 분분하다. 경남 지도자들 탓이다. 정치력 영향력이 전무 한 탓이다. 직능단체란 게 꼬시래기 제 살 뜯듯 하고 지방의원의 꼴같잖은 처신 등 경남 부흥을 위한 절박함에서 도민 분노가 치솟는다. 또 부산은 물론 광주ㆍ전주 등 호남권은 통상 2번의 최고위원 회의를 하지만 경남에서는 단 한 번의 회의도 없었다. 이 지경까지 여야로부터 놀림당한 경남도 현실을 두고 자초했다는 말이 장삼이사들의 술자리에서도 쏟아진다.

윤 대통령의 먹는 방송 정치에 도민이 뿔난 것은 가덕도 신공항과 산은 이전의 차질 없는 추진 약속에도 경남의 우주항공청 개설과 특수 대학개설 등 현안을 언급도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된 후의 부산 민심 달래기 차원이라 해도 경남 민심은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그렇잖다면, 경남도민의 절박하고도 분노한 정서를 대통령에게 건의하지 않는 탓이다. 그 파장은 용역 결과 가덕도보다 나은 밀양 신공항을 빼앗긴 도민 분노가 되살아나는 등 경남도민의 굴곡진 민심을 달래기는커녕, 경남 출신 전 대통령에서 비롯된 전례가 되풀이될까 봐 걱정이다.

그 결과 입지가 논란인 가덕도는 환경단체 반대 등 착공도 전에 후유증이 드러나고 있다. 금바다 김해(金海)를 부산(강서구)에 편입시켜 김해란 지명이 무색해졌고, 100% 경남해역을 부산항만공사가 관리하고 부산신항으로 명명했다. 로스쿨ㆍ한의대ㆍ카이스트 등 경남을 배제, 부산 종속화도 부추겼다. 취업과 학업을 위해 경남 청년이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대 10만 5000명이 순유출된 우(愚)를 범한 사실만으로도 미래 토양은 망가졌다. 걱정이 태산인데 전해지는 소식도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우리 사회에서 '대통령(지도자) 부인'이란 자리 자체가 기본적으로 가진 것이 있다. 그리 호의적이지 않고 잘못을 찾는 듯한 외부의 '시선'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대통령 부인이 신중함, 사려 깊음, 조심성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대통령과 국정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지방 권력을 거머쥔 경남 단체장 부인도 하등 다를 바 없다. 물론 부부는 사적인 영역이지만 배우자는 공인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소소함마저 회자 되는 사실을 고려, 경남 단체장들도 공적 채널에 우선해야 한다. 물가는 치솟고 경제는 팍팍한 세밑이다. 무엇보다 정치가 달라져야만 경제가 살고 나라도 산다. 후진적 정치 행태가 변해야만 경제 역동성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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