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8:03 (토)
콘텐츠 산업 육성은 청년 유출 막는 대안
콘텐츠 산업 육성은 청년 유출 막는 대안
  • 이수빈 기자
  • 승인 2023.11.2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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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경제부 기자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시스템을 활성화해 청년이 살고 싶어 하는 경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박완수 도지사가 지난 26일 '2023 경남 콘텐츠 페어' 개막식에서 콘텐츠 산업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도는 올해 67개 사업에 82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문화 콘텐츠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영화 '기생충', K팝 그룹 '방탄소년단' 등 국내 콘텐츠는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OTT 등 유통 플랫폼을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또한 웹툰, 게임, 교육, 음식, 실감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며 가파른 산업 성장과 함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이 이면에는 지역 산업 불균형과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에 자리한 대기업이 기획ㆍ생산ㆍ유통 대부분을 맡고 있고 대조적으로 지역에 있는 영세기업은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거나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일이 빈번하다. 콘텐츠 산업 생태계가 갖춰져 좋은 일자리가 풍부한 수도권으로 지역 인재가 유출되면서 지역소멸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고자 지역에서 콘텐츠 창업가들의 자생적인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김해시에서는 콘텐츠 산업 생태계 초석을 닦기 위해 '김해스타트업 포럼'이 조직되는 등 관계자들이 뭉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논의의 장을 여는 한편 스타트업 간 협업과 인력 양성에 힘쓴다는 청사진이다.

이들은 지역에서 투자금 확보, 청년인재 채용, 사무 공간 확보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스타트업들이 한 곳에 모여 교류하며 일할 수 있는 시설이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고, 비슷한 수준의 지원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해시에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가 스타트업 공간으로 쓰이고 있으나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라 추가 조성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콘텐츠 지원시설을 집적화하는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산업타운'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 창업에 요구되는 다양한 인프라를 구비해 비수도권 최대 콘텐츠 도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창업가들은 지역 내 '엔젤투자'도 활발해지길 바란다. 엔젤투자는 선배 기업가가 아이디어가 풍부한 젊은 사업가에 경험과 자본을 나눠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지역 창업 선순환이 이뤄져 고용, 경제성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많은 창업가들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는 데 한계를 느끼고 이미 서울, 부산 등 대도시로 빠져나갔다. 그렇지만 여전히 지역에서 자부심을 갖고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뛰는 청년들이 남아있다.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가들이 합심해 이들에게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

콘텐츠 기업은 청년이 선호하는 질 좋은 일자리다. 도내 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통해 스타트업이 하나둘 성장하면 그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며 청년 유출을 막는 튼튼한 댐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자체는 스타트업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정책에 녹여내 반영해야 한다. 지역 소멸 위기 앞에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은 없다. 많은 청년들의 꿈과 아이디어가 경남에서 활짝 꽃을 피울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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