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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속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법
거짓말 속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법
  • 경남매일
  • 승인 2023.11.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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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하성재 김해시 정책특별보좌관

어렸을 때 "안 따라오면 버리고 간다"거나 "너 저기 다리 밑에서 주워 왔어"와 같은 말을 들었을 것이다. 이밖에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라는 말을 듣고, 한동안 경찰차만 보면 무서워서 숨은 적도 있었다. "돈 없어서 못 사줘" 등 아이들의 행동과 감정상태를 바꾸기 위해 우리는 크고 작은 거짓말을 듣고 또는 사용했다.

토론토대학의 레이첼 잭슨 교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렸을 때 양육자로부터 얼마나 자주 거짓말을 들었는지, 또한 학생들의 현재 인간관계, 불안, 우울, 반사회적 성향 등에 대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양육자로부터 비교적 많은 거짓말을 들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신들도 양육자에게 더 많은 거짓말을 하고 불안, 우울, 반사회적 성향,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경향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짓말 심리 관련 세계 최고 권위자 로버트 펠드먼의 저서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에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 간의 대화에서 평균 10분당 세 번의 거짓말이 발생한다고 하면서, '거짓말에 대해 당신이 믿는 모든 것은 거짓이다'라고 한다. 특히 루이 기글리오는 그의 저서 "적들에게 자리를 내주지 말라"에서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를 좌절시키는 거짓말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이를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첫째, '남의 것이 더 좋다'. 다른 것을 가리키면서 더 좋은 것이 저기 있다며 달콤한 말로 유혹한다. 현대 사회의 SNS는 다른 사람의 삶이 더 화려해 보이게 만드는 거짓말을 극대화한다. 다른 이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며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하고, 결국 남의 것을 쫓다가 절망하게 한다. 따라서 일견 나빠 보이지 않으나 절망의 길로 이끄는 것들에서 과감히 자신의 시선을 돌려야 한다.

둘째, '내 삶에 가망이 없다'. 현대 사회는 너무 많은 사회 문제와 국제 정세를 한 사람이 보고 듣고 감당하게 하면서, 결코 홀로 다 대처할 수 없는 문제들을 염려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내가 도무지 감당할 수 없다는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그러나 어니 젤린스키의 말을 기억하라.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우리의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는 우리의 생각에 달려 있다.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젊었을 때 어떻게 살았느냐보다는 마지막에 어떻게 죽었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래서 끝날 때까지는 아직 끝이 아니다.

셋째, '내가 무가치하다'. 현대 사회는 우리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도록 계략을 펼친다. 때로는 겸손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파괴적인 평가를 포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겸손은 자신을 낮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덜 생각하는 것이다. 서번트리더십에서 말하는 것처럼, 고귀한 가치를 지닌 자가 가장 낮은 곳으로 가서, 자신보다 남을 위해 섬기게 될 때 비로소 겸손이 제대로 발현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낙심한 상태에 우리를 묶어 두려는 거짓말에 현혹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놀라운 꿈을 꿀 가치와 근거를 발견해야 한다.

넷째, '세상이 나를 미워한다'. 이 거짓말은 위의 거짓말들이 반복되어 심화될 때 나타난다. 결국 다른 사람을 의심하게 하고, 의미 없는 행동에 과도한 해석을 더하여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관계를 해치게 된다. 그러나 이 세상에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 나를 미워한다는 사실은 불편지만 그 또한 우리가 굳이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면 나를 거쳐 지나가는 작은 사고에 불과한 것이다. 지나가는 것을 붙잡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고 마음이 통하는 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끝으로, '인생에 탈출구가 없다'. 내 삶을 겹겹의 문제가 둘러싸고 있어, 도무지 퇴로가 없어 보이게 하고, 심지어 삶을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가장 끔찍한 이 거짓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80%의 실패가 20%의 성공을 만든다고 한다. 삶이 갈수록 무거워진다면 삶은 나의 통제를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인생이 많다. 따라서 불필요한 것을 줄여야 한다. 멋진 삶은 덧셈보다 뺄셈에 충실해야 한다. 결국 단순한 삶이 핵심이다. 뺄 것을 과감하게 빼면 탈출구가 보인다. 아차 하는 순간에 삶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수시로 정리해야 한다. 공백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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