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6:00 (토)
"스포츠 마케팅팀 신설해 전지훈련·시합 유치해야"
"스포츠 마케팅팀 신설해 전지훈련·시합 유치해야"
  • 신정윤 기자
  • 승인 2023.11.19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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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사람
서동신 김해시체육회장

스포츠 마케팅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9명 인력 2처 4팀 16명으로 조직 확대해야
김해 인구 비해 체육 시설 인프라 형편없어
종합운동장 인조잔디 깔아 다종목 경기할 것
전국체전 3년짜리 세트 행사… 손님맞이 최선
서동신 김해시체육회장이 지난 16일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서동신 김해시체육회장이 지난 16일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서동신(51) 회장은 역대 최연소 김해체육회장이다. 지난 16일 김해운동장 김해체육회 회장실에서 만난 그는 김해가 문화예술에 방점이 찍힌 정책으로 체육 부문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며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 회장 중도 하차로 인해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됐다. 소회를 밝혀달라. 30년간 김해시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체육회장이 된 이력도 남다른데….

관선 체제 체육회에서 민선 체제 체육회로 거듭나는 과정에 시행착오들이 많았다. 젊은 체육회 회장에게 바라는 것은 여태껏 관행적으로 해오던 구태를 탈피하라는 시민들과 체육인들의 명령일 것이다. 서민제 국가대표 복싱선수를 길러 본 선수 아버지이자 복싱인으로서 우리 체육의 구체적 모습들을 훤히 잘 알고 있다. 변화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예를 들어 시체육회가 김해 실업팀 4종목을 관리한다. 볼링, 복싱, 태권도, 검도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니 협찬받기가 힘들다. 시 소속 팀은 안정적인 점이 장점이다. 시 직영 팀과 체육회 관리 실업팀은 사실 굉장히 민감한 얘기인데 시에서 체육회 소속 실업팀 종목 선수들의 지원을 늘리도록 시와 체육회 사이 가교역할을 하겠다. 또 항저우 은메달리스트인 윤하제 선수와 같이 연습하려고 전국 각자에서 문의가 온다.

윤 선수의 감독이 김도희 감독인데 김 감독은 장미란 문체부 차관의 코치였다. 인적 자원 네트워크가 그래서 중요하다. 타 시군에서 정말 우수한 김해 지도자들을 영입해 가려고 해서 그것을 저지하는 것도 중요한 현안이다. 결국 시 예산을 통해 연봉을 상향한다든지 하는 인센티브가 중요하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도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김해 개최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 개최도시 목포를 벤치마킹 다녀왔는데 어떤 점이 이채롭게 느껴졌는지 김해에 접목해야 할 점은 어떤 게 있었나?

목포는 주차 여건이 좋고 경기장도 좋더라. 종합운동장 관중석은 1000석이 목포가 더 많지만 사무실이 김해종합운동장이 더 많더라. 왜 다른 시도에서 경기장을 짓고 전지훈련을 유치하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느꼈다. 그렇게 투자하면 스포츠 마케팅으로 얼마를 벌어들일 수 있는지를 다 함께 느끼고 왔다. 우리 김해가 그것을 손 놓고 있었다. 김해 스포츠센터 가면 외지인들이 초라한 모습에 놀랄 정도다. 체육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산 낭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수익사업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투자를 하는 데 아끼지 않아야 한다.

김해시체육회 정규직 인원이 10명이다. 3개 팀 3명씩 근무하는데 2처 4팀으로 가야 스포츠마케팅이 가능하다. 공모사업이나 경남도 체육회 사업들을 유치할 수 있다. 마케팅팀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는 체육단체 시장배 대회에 예결산하고 경기장 쫓아가는 일을 하는 것으로도 벅차다. 16명으로 조직을 확충해야 한다. 이웃도시 양산이 36만 인구인데 체육회 인력이 지도자 포함 26명이다.

취임 두 달째를 맞고 있다. 링 밖에서 보던 체육회와 실제 조직 수장으로서 바라보는 체육회의 모습이 다를 것 같다. 업무 파악하면서 가장 긍정적이었던 점과 가장 타파해야 할 점이 어떤 것이 있나?

4만에서 5만 명의 체육동호인들이 있다. 동호인클럽 시민들이 5만 명이다. 가입 안 된 사람들도 많다. 각 종목마다 전용 경기장을 지어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다. 운동할 공간 확보를 많이 해 달라고 한다. 김해시 인구에 비해서 인프라시설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한 경기장에 여러 종목이 같이 쓰다 보니까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김해 족구장은 사실 형편없는 수준이다.

김해는 제대로 된 운동장 규정에 맞는 구장도 없고 훨씬 모자라다. 김해운동장은 천연잔디 구장이라 축구밖에 활용하지 못해 인조잔디를 깔 예정이다. 그러면 족구나 그라운드골프, 게이트볼, 플라잉디스크 등 여러 가지 종목들을 다 할 수 있다. 천연잔디 유지보수 1년에 1억 정도 든다. 바닥만 보면 그렇다. 그 돈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김해시에 우수한 체육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생각보다 잘 구축돼 있다. 김해체육정책연구소를 만들어 변화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기존에 이 우수한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몰랐다. 그러나 이제 이 연구소를 토대로 구슬을 잘 꿰어서 보배로 만들어야 한다.

아들 서민제 선수가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아들 얘기 해달라.

민제는 제가 김해복싱체육관을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복싱에 관심을 가졌다. 8살에 운동을 시작했고 하루 5시간 30분씩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분성중학교 운동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서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대회 금메달을 시작으로 메달을 놓치지 않고 있다. 엘리트 복싱에 입문해서는 5년 6개월 만에 10체급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민제는 상비군이라 아쉽게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명산업개발 실업팀 소속으로 받은 첫 월급 1000만 원을 전액 미래인재장학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엘리트 체육 선수를 키워 본 아버지의 입장으로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장벽이 없어지고 저변이 확대되면 좋은 선수가 자연스럽게 발굴될 환경이 만들어진다. 일본은 학교 스포츠가 매우 활성화돼 있는데 체육회 회장으로서 학교 스포츠의 활성화와 생활 스포츠가 안착되는 사회로 나아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

지금껏 김해는 체육에 있어 많이 부족했다. 장유에 롯데가 지은 수영장도 공인경기를 치르기에 규격이 안된다. 국제 규격은 레인 너비 25m, 수심 1.8m를 채워야 하는데 롯데스포츠센터 수영장은 너비가 21.4m, 수심 1.3m로 국제경기를 치를 수 없다. 김해시에서 국제규정 등을 놓친 것인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전국체전 개최도시 목포도 수영을 자체적으로 개최도시에서 치렀다. 그러나 김해시가 인접 창원시에서 수영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과 체육 사이에 적극 가교역할을 하겠다.

구산동에 위치한 김해운동장.
구산동에 위치한 김해운동장.

스포츠산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눈에 띈다. 김해시 스포츠산업의 현주소와 나아지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은?

전국체전에 수천억 드는데 실질적으로 전지훈련, 명성 있는 시합을 유치하면 몇억만 들여도 전국체전 못지않은 세수를 벌어들일 수 있다. 예를 들어 1억 들이면 14억을 벌 수 있다. 이게 스포츠 마케팅이다. 우리가 집중적으로 신경 써야 할 일이다. 김해는 18개 시군 중에 전지훈련 장소는 좋지만 유치가 꼴등이다. 그 부분을 부각시킬 것이다. 창원은 3억씩 유치비로 쓰는데 우리는 130만 원이다. 예산이 그 정도로 빈약하다. 전지훈련을 가져오면 우리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다. 저도 엘리트 출신이지만 김해는 아쉬운 점이 많다. 태권도 국가대표 한번 부르면 전국에 실업팀이나 대학팀이 다 온다. 그거 하나 당기는데 예산 4000만 원만 하면 된다. 쓰고 가는 것은 20억 가까이 된다. 몇 배는 벌어들일 수 있다.

체육은 복지이자 산업이다. 어르신들이 운동하면 병원비 절감된다. 체육계 산업은 무궁무진하다. 이 좋은 자원과 인적 네트워크 활용해서 세수도 올리고 전지훈련도 유치해야 한다. 제 임기 동안 스포츠 마케팅 격차를 줄이는 데 온 힘을 쏟겠다. 전지훈련 유치 시 숙박업 비용 지역 상품권으로 50% 지원하거나 꽃다발과 과일바구니를 입상자에게 전달하면 소상공인들도 덩달아 살 수 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씀과 가장 궁극적으로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체육은 복지이자 산업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국체전 이후에 장애인체전, 소년체전, 생활체육대축전도 열린다. 3년짜리 세트다. 체전 전지훈련이 벌써 시작됐다. 전국체전으로 3000억을 번다는데 지금부터 3000억 넘게 벌 수 있다. 인적자원들도 많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김해를 방문한 선수, 방문객들이 식품업, 요식업, 숙박업 등을 이용함으로써 경제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사후관리까지 우리가 해야 한다. 운동장 활용 방안이나 그런 부분을 계속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이번 전국체전도 전체 46개 종목 중 김해서 15개 종목을 개최하지만 18개 시군서 김해의 이름으로 체육에 참가한다. 전 체육인과 시민들도 긍지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 전국 체전 개최지로서 사명감을 갖고 준비해 손님들이 즐겁게 체전을 즐기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서동신 회장 약력

가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전)대한생활체육복싱 경남지부장

(현)김해를 빛낸 체육인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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