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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열전'의 '임나가량'은 '다파나국'이다
'강수열전'의 '임나가량'은 '다파나국'이다
  • 경남매일
  • 승인 2023.11.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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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설총, 최치원과 함께 신라의 3대 문장가로 불리는 강수에 대하여 <삼국사기> '강수열전'에는 다음과 같이 출신을 밝히고 있다. "강수는 중원경 사량부 사람이다. 아버지는 석체(昔諦) 나마(奈麻)다."(?首, 中原京沙粱人也 父昔諦奈麻)

또 태종무열왕과의 대화에서 왕이 그의 성명을 물으니 대답하길 "신은 본래 임나가량 사람이며 이름은 우두입니다." 왕이 말하길 "경의 두골을 보니 강수선생이라 부를만 하다."(問其姓名 對曰 臣本任那加良人 名牛頭 王曰 見卿頭骨 可稱强首先生)는 기사도 있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동사강목(東史綱目)과 증보문헌비고(贈補文獻備考) 등에서는 강수의 고향 충주를 임나가량으로 간주하여 충주를 임나라고 인식하였다. 충주는 마한지역으로 근초고왕 때 백제의 영역이 되었다가 장수왕 때 고구려의 영역이 된 곳으로 가야지역권이 아니다. 그래서 임나가량 기록으로 가야를 임나라고 하는 것은 오류다.

조선총독부에서 석체나마 전체를 이름으로 인식하여 강수가 석씨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는 식민사학 유풍의 역사교육으로 강수를 성이 강씨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강수의 아버지는 나마 벼슬을 한 석체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

석(昔)씨는 신라 왕이었던 석탈해가 시조다. 석탈해 후손인 신라 11대 조분왕의 3남인 석지(昔祉)가 석탈해 6세손이다. 석지(昔祉) 후손으로 첨성대와 분황사를 건립한 인물로 알려진 16세 석오원(昔五源)이 있다. 이 석오원의 차남이 석체(昔諦)로 강수의 아버지다. 그래서 강수는 석탈해의 18세 후손이 된다. (이완영의 <삼국사기 강수열전 정역(正譯)을통한 임나가량의 위치 비정> 논문 참조)

왕이 강수에게 성명을 물었을 때 성으로 대답한 것이 '本任那加良人'이고 이름은 '牛頭'라고 하였다. 그래서 '본임나가량인'을 성으로 답한 것을 보면 석씨의 시조인 석탈해의 출신지를 말한 것이다.

조선총독부에서 식민사관으로 임나일본부를 만들기 위해 임나를 금관가야나 대가야와 연결시키기 위하여 가야를 임나라고 조작하였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강수는 대가야나 금관가야 귀족의 후손으로 사민정책(徙民政策)으로 이주하여 충주에 살았다"는 논리다. 이것이 지금도 통설로 교육되고 있다. 강수가 금관가야나 대가야에 살았다는 기록은 전혀 없어서 이 논리는 임나일본부설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추정일 뿐이다.

그런데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서는 임나가량을 대가야로 설정하고 강수를 대가야 출신의 인물이라고 한다. 강수의 조부인 석오원이 첨성대를 만든 분으로 경주에 살다가 충주로 이주했을 가능성이 많아서 대가야 출신이라는 것은 바로 잡아야 할 식민사학 카르텔에 의한 역사서술이다.

강단사학의 가야사 전공자들이 조선총독부의 관점에서 가야사를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관점으로 '강수열전'을 보면 강수는 석탈해의 후손으로 가야인이 아니고 신라인의 후예다. 강수는 금관가야나 대가야의 귀족이 아니라 신라 왕족이었던 석씨의 후손으로 이들의 주장은 허구로서 임나가량이 가야라는 것도 허구가 되고 가야 임나설도 허구가 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탈해 이사금(脫解尼師今)'조를 보면 "성은 석(昔)이며, 왕비는 아효부인(阿孝夫人)이다. 탈해는 본래 다파나국(多婆那國)에서 태어났는데, 이 나라는 왜국(倭國)의 동북쪽 1천 리에 있다."(姓昔 妃阿孝夫人 脫解本多婆那國所生也 其國在倭國東北一千里)

다파나국이 임나가량이 되는 것인데 다파나국이 어디인가는 다양한 설이 있다. 김선숙은 <신라 탈해왕의 출생지 이주배경> (인천대학교인문학 연구소, 1982) 논문에서 '구이국과 대마도, 대마도와 이키섬, 이키섬과 축지국 사이의 거리'를 1천 리로 본 기록으로 왜국을 기점으로 그 나라의 위치를 설정한 이유는 석탈해의 출생지가 한반도보다 왜에 가깝거나 일본열도에 소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한국지명학회 고문인 이병선 부산대 명예교수는 30여 년간 일본 고대 신화와 일본 역사서를 섭렵하고 현지 지명까지 조사해 이를 다시 어원과 음용학적 분석을 통해 내린 결론으로 다파나국인 임나가량은 대마도라고 한다. 다파나국이 어디인가를 가장 설득력 있게 위치 비정을 하고 있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임나일본부설에 의거하여 우리나라 가야를 임나로 표시한 고대 한반도 남부지도가 있는 교과서를 만들어 교육하고 있다. 청산해야 할 역사를 청산하지 못했을 때, 역사가 어떻게 뒤틀린 길을 가는가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분야가 고대사학계라고 진단한, 가야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희진이 저술한 <식민사학이 지배하는 한국고대사> 책이 생각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병도와 신석호가 키운 제자들이 한국 사학계를 장악하고, 역사학을 기득권을 수호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키운 결과가 바로 현재의 상황으로 그들의 기득권 수호 투쟁이 어떻게 학계의 신진대사를 방해하고, 학자들을 패거리 집단으로 전락시키며, 저잣거리의 시정잡배만도 못한 짓을 하면서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안 느끼는 파렴치한이 되고 있는지를 내부 고발자의 심정에서 진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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